이 쯤되면 야구계의 기부천사라고 불러도 전혀 모자라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신본기(24)가 또 모교에 기부를 했다.
신본기는 지난달 올스타전에 생애 첫 출전을 해 번트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상금은 200만원, 당시 상금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가족과 맛있는 걸 먹고싶다"고 답했을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신본기의 번트왕 상금은 모두 모교로 향했다. 신본기는 5일 오전 자신의 모교인 감천초등학교를 찾아 올스타전 번트왕 상금을 모두 기부했다. 신본기는 감천초등학교 이상현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야구용품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추후 용품이 준비 되는대로 전달할 예정이다.

신본기는 "조용히 기증하고 싶었는데 자꾸 알려려 부끄럽다. 나도 과거 선배들의 도움으로 야구를 했던 만큼 받은 걸 돌려준다는 차원으로 생각 해주시면 좋겠다. 얼마 전 모교를 방문했는데 장비가 낡은 걸 보고 마음이 걸렸다. 여유가 되면 장비 기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올스타전 번트왕으로 상금을 타게 돼 기증을 결정했다.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야구를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본기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모교인 동아대학교에 발전기금 500만원을 쾌척했고, 작년 롯데 입단 시에는 동창이자 입단동기인 김성호와 함께 동아대에 2000만원과 함께 500만원 상당의 제빙기를 보내기도 했다.
올해 신본기의 연봉은 3000만원, 그러나 마음의 여유는 연봉 3억원을 받는 선수보다 훨씬 넓다. 프로야구 최저연봉에 가까운 돈을 받고 있는 신본기지만 그의 기부행렬은 야구계에 작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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