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손아섭, 타율 .344…수위타자 탈환 시동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06 21: 57

"타격왕 욕심은 버렸어요. 다행히 조금씩 타격 밸런스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24)은 올 시즌도 3할 타율을 가볍게 넘기고 있다. 6일 경기 전까지 손아섭의 성적은 타율 3할3푼5리(322타수 108안타) 5홈런 41타점, 타격은 채태인(삼성)에 이어 2위고 최다안타는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한 때 타격 1위를 질주하기도 했으나 채태인이 규정타석을 채우는 것과 동시에 순위가 뒤로 밀렸다.
그 동안 손아섭은 타격왕이 목표라는 사실을 수 차례 밝혀왔다. 작년까지 3년 연속 3할, 거기에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으로도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손아섭은 올 시즌만은 수위타자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 그렇지만 3할 6푼대의 채태인이 순위표에 등장했다.

그래서인지 6일 사직 KIA전에 앞서 만난 손아섭은 "타이틀은 정말 하늘이 정해주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타격왕에 욕심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완전히 마음을 비웠다. 태인이 형 뿐만 아니라 (신)종길이 형, 이병규 선배님도 나보다 타율이 높다.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손아섭은 "이제는 40경기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태인이 형은 나보다 3~4푼이 높다. 이 정도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며 "그냥 올해도 최다안타 타이틀 하나를 지키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마음을 비운 덕분일까. 손아섭은 2경기 연속 3안타를 치면서 타율을 다시 끌어 올렸다. 안타 모두 순도가 높았다. 1회 1사 1루에서 기록한 중전안타는 KIA 중견수 김주찬의 실책을 틈타 2,3루 찬스를 만들어줬다. 이어 4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올 시즌 손아섭의 25호 도루, 동시에 롯데 팀 통산 3500도루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2-1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5회 1사 1,3루에서는 바뀐 투수 박경태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승부의 추를 롯데 쪽으로 가져왔다. 최근 타율 보다는 타점과 장타부족에 고민하던 손아섭에게 귀중한 한 방이었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1사 후 중전 적시타로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다.
경기 후 손아섭은 "올해 4안타는 처음으로 알고 있었다. 마지막 타석에서 4안타를 의식했지만 욕심을 안 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휴식기 덕분에 밸런스가 좋아졌다. 최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푹 쉰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날 경기로 손아섭의 타율은 3할4푼4리까지 훌쩍 올라갔다. 하루에 타율 1푼을 올린 것, 이제 수위타자 채태인과의 격차는 2푼으로 좁혀졌다. 손아섭의 타격왕 경쟁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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