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윤명준, “민폐 않으려 더 열심히”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8.06 22: 21

“(양)의지형의 조언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1라운더의 잠재력이 폭발하는가. 두산 베어스 2년차 우완 윤명준(24)이 과감한 호투를 통해 데뷔 첫 승을 거두며 팀의 3위 탈환에 큰 공을 세웠다.
윤명준은 6일 잠실 넥센전서 4-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서 선발 이재우를 구원해 마운드에 올랐다. 무사 만루까지 위기를 자초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그는 볼을 남발하지 않고 씩씩하게 던지며 승계 주자 한 명의 득점만을 허용한 채 2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팀은 9회 3실점으로 5-4까지 따라잡혔으나 동점은 허용하지 않고 신승을 거뒀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1라운드로 지명되어 기대를 모았던 윤명준은 대학 시절 최고의 에이스로 평가받았으나 두산 입단 후에는 발목 수술 등으로 인해 첫 1년을 사실상 개점휴업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지훈련에서 좋은 구위를 선보이며 계투진에서 필수 요원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으나 전반기서 흔들리며 신뢰를 얻지 못한 윤명준이다.
경기 후 윤명준은 “첫 승보다 팀 승리가 더 좋다. 그리고 팀이 3위로 올라가서 더 좋다. 포수 의지형을 믿고 열심히 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의지형이 중간중간 상황을 신경쓰지 말고 너 자신의 공을 던지라는 격려를 해줬는데 그것이 큰 힘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팀의 최근 상승세에 민폐를 끼칠까봐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 전반기에 캠프 때 좋았던 감 때문에 조금 자만했었는데 후반기에는 더욱 절박함을 가지고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그 때문인지 정신적으로 더 안정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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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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