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눈 소동, 단순한 입력실수가 ‘설국열차’ 기상이변까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08.06 22: 54

[OSEN=이슈팀] 기상청의 단순한 입력실수가 영화 ‘설국열차’에 나오는 기상이변 공포로까지 확대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6일 늦은 오후, 대형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상에서는 ‘대구 눈’ 소동이 크게 벌어졌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대구 지역 날씨는 ‘소낙눈’으로 예보했기 때문이다.
오뉴월에 ‘소낙눈’이라니, 일반적인 상황이었으면 누가 농담하는 것으로 받아들였겠지만 6일의 날씨로 봐서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6일은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매우 불안정한 대기가 장소를 옮겨 다니며 낙뢰와 폭우, 강풍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마음이 심난했던 네티즌들은 기상청 어플리케이션의 엉뚱한 예보를 ‘기상 이변’으로 받아들일 태세였다. 마침 최근 영화 ‘설국열차’가 인기리에 상영 되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지구의 빙하기가 자리잡고 있다.
유명 트위터리안인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도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트위터에 “대구에 눈, 설국열차 효과가 아닐까?”라며 일갈했다.
‘대구 눈’ 소동은 기상청이 실수를 사과하면서 일단락 됐다. 기상청은 “대구 날씨를 입력하면서 ‘낙뢰가 끝났음’을 의미하는 번호 ‘95’를 입력해야 하는데 ‘소낙눈’을 의미하는 ‘85’를 입력하는 실수가 있었다”고 밝히며 “혼란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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