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짙게 쌍꺼풀 진 큰 눈을 가진 배우는 기본적으로 강점이 있다. 큰 눈으로 감정을 실어 전하면 보는 이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은 연기가 뒷받침 될 때 얘기다.
연기력이 가다듬어지지 않은 배우에게 눈빛 연기는 큰 숙제다. 특히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눈빛을 처리하는 게 훨씬 더 까다롭다. 주원처럼 짙은 쌍꺼풀의 소유자라면 눈빛 연기가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에서의 주원은 이 난관을 잘 극복한 듯 보인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쳐다보지 않는 스탠스는 자폐아 연기의 기본이라 치더라도, 언뜻언뜻 비치는 옆 눈길에도 이미 자폐아 캐릭터 특유의 불안감이 가득 차 있다.

주원이 연기하고 있는 ‘서번트 증후군’ 연기는 더욱 까다롭다. 자폐증세를 앓고 있지만 특정 영역에서는 천재성을 보이는 특징이 ‘서번트 증후군’에 있기 때문이다. 천재성과 불안감 사이에서 절묘하게 줄타기를 해야 시청자들에게 사실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6일 ‘굿닥터’에서 레지던트 1년 차 박시온(주원 분)에게 닥치는 시련들은 그 간 봐 왔던 수많은 의학드라마에서 매우 낯익은 설정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영 2회차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박시온에게 있고 볼 수 있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시청자들로부터 기시감을 훔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원의 연기가 불안했더라면 박시온 캐릭터는 극의 모든 긴장감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위험성도 안고 있다. ‘굿닥터’ 2회분까지에서 보여준 주원의 연기는 그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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