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양동근, 제리 존슨 완벽봉쇄 특명완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8.07 07: 21

역시 수비하면 양동근이었다.
한국농구대표팀은 6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12강 결선 F조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71-47로 크게 물리쳤다. 한국은 3승 1패로 이란(4승)에 이어 F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7일 최약체 인도와의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이 확정됐다.
카자흐스탄은 12강 결선에서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될 대상이었다. 구소련의 후예인 카자흐스탄은 평균신장이 197cm로 우리보다 월등한데다 체격조건마저 좋았다. 한국은 2007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카자흐스탄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전력이 있었다. 이번에 반드시 카자흐스탄을 잡아야만 F조 2위를 확정짓고 8강서 유리한 대진을 가져갈 수 있었다.

문제는 미국 출신 귀화선수 제리 존슨(183cm)이었다. 그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많은 득점을 올리는 타입이다. 존슨은 대회평균 16.3점, 7.3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는 A급 가드다. 그는 중국전에서도 13점, 6어시스트로 선전했다.
‘존슨 봉쇄’의 특명은 주장 양동근이 맡았다. 한국선수 중 가장 강력한 체력과 수비를 자랑하는 양동근은 적임자였다. 초반 양동근의 압박수비에 밀려 존슨은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13-4로 앞서나갔다.
양동근이 빠지자 비로소 존슨의 득점이 폭발했다. 존슨은 전반에만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올렸다. 카자흐스탄은 38-27로 맹추격했다. 3쿼터 다시 코트에 들어선 양동근은 또 한 번 존슨의 예봉을 꺾었다. 공격의 시발점 존슨이 막힌 카자흐스탄은 3쿼터 후반 20점을 뒤지며 승부를 내줬다. 양동근의 수비에 막힌 존슨은 후반전 무득점으로 부진했다.
양동근은 화려한 공격은 김선형 등 후배들에게 맡긴 채 묵묵히 수비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했다. 이날 양동근의 기록은 6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이었다. 하지만 그가 수비에서 가져온 효과는 20득점 이상이었다. 듬직한 주장인 그가 버티고 있기에 한국농구의 세계선수권 진출희망은 한층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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