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매력적인 예비 FA 최준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8.07 06: 00

“일단 팀이 우선이다. 지금은 나 자신의 영달보다 팀이 원하는 목표를 동료들과 함께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년 전만 해도 팀을 대표하던 중심 타자 중 한 명. 지난 시즌 슬럼프와 포지션 중첩 현상으로 인해 팀 내 입지도 줄어든 감이 컸다. 그러나 올라오는 이는 올라오듯 그는 제 실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 우타 거포 최준석(30, 두산 베어스)은 충분히 매력적인 타자다.
최준석은 지난 6일 잠실 넥센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0으로 앞선 2회말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천금타점을 올렸다. 넥센이 9회초 3점을 만회하며 한 점 차까지 추격한 것을 감안하면 최준석의 쐐기타는 분명 값졌다. 이날 경기서 최준석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 중인 최준석은 올 시즌 66경기 3할1푼3리 28타점을 기록 중이다. 2001년 롯데에서 데뷔했으나 2006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 2007년 2할4푼4리 16홈런 75타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주전 선수로 나서기 시작한 최준석은 2009년 3할2리 17홈런 94타점으로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2010년 3할2푼1리 22홈런 82타점으로 팀 내 리딩히터로서 타선을 이끌며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던 최준석. 2011시즌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2할7푼1리 15홈런 75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던 최준석은 지난해 무릎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2할5푼 6홈런 30타점에 그쳤다. 올 시즌 초중반에는 포지션 중첩 현상으로 인해 스타팅보다 대타 출장이 잦았다.
그래도 득점권 타율 3할2푼6리와 OPS(장타율+출루율) 9할1푼6리는 분명 높이 살 만 하다. 규정타석 미달인 만큼 단순 비교가 무리이기는 하지만 최준석의 OPS 9할1푼6리는 규정타석 타자와 비교하면 4위 나지완(KIA, 9할2푼6리 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단순히 당겨치기만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밀어치는 배팅에도 집중하고 출루 능력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 높은 OPS가 나온다.
수술 받았던 무릎 상태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만큼 오른손 거포가 필요한 팀이라면 충분히 탐을 낼 만한 타자. 지금은 주목받고 있지 못해도 F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준척급 타자다. 그러나 최준석은 현재 FA 대박보다 팀 성적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기회를 얻기도 했고 이곳에 있으면서 동생을 결혼시키고 나도 가장이 되었다. 지금 우선인 것은 FA 대박보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둬 팀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다.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하고 힘을 보태겠다”. 스프레이 히팅이 가능한 슬러거로 위력을 발휘 중인 최준석의 방망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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