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양현종, 어깨에 KIA 운명 짊어졌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07 06: 05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 7일 선발은 양현종이다."
롯데와 KIA의 경기를 앞둔 6일 사직구장. 4강행 티켓을 놓고 5위와 6위가 만났으니 두 팀의 맞대결이 치열한 건 불보듯 뻔한 일. 특히 롯데와 KIA 모두 4위권과 조금씩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시기라 1승이 급하다. KIA 선동렬 감독은 양현종의 선발 합류를 알리면서 "오늘이 소사, 내일이 양현종이다.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6월 28일 대구 삼성전 이후 등판기록이 없는 양현종이지만 여전히 평균자책점 수위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양현종의 시즌 성적은 14경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2.30, 그 동안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고 팀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켰다. 그렇지만 호사다마랬던가, 6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왼쪽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1군에서 사라졌다.

이후 팀도 부진에 빠졌다. KIA는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6위까지 떨어졌고 5할 승률도 무너졌다. 선 감독은 "빌로우와 양현종에게 4강 도약 여부가 달렸다. 우리는 선발이 못 하면 불펜이 (버티기) 어렵다"며 두 명의 선발투수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원래 양현종의 복귀 시기는 8월 중순으로 점쳐졌지만 팀 사정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피치를 끌어올린 양현종은 퓨처스리그에서 실전등판을 무사히 마치고 7일 선발로 예고됐다.
6일 경기를 롯데에 내준 상황에서 KIA에게 양현종의 선발 등판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앞서 선 감독이 밝혔듯 양현종의 활약여부에 4강 재진입이 달렸다. 불펜이 상대적으로 허약한 KIA는 선발진의 힘으로 전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양현종이 있었다. KIA가 4~5월의 상승세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양현종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복귀를 앞당긴 양현종이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활약을 이어가면 KIA의 4강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숨쉰다. 그렇지만 부상 전의 구위를 찾는데 더 시간이 걸린다면 그 만큼 KIA의 4강행도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선 감독은 4강 진출을 위한 커트라인으로 70승을 밝힌 바 있다. 6일 경기에 패배한 KIA는 남은 46경기에서 31승을 거둬야 하는데 이는 승률 6할7푼4리다. 만약 양현종이 선발로 나서는 7일까지 경기를 내주면 필요한 승률은 더욱 높아진다. 양현종의 7일 등판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양현종은 KIA가 꺼내들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다. 양현종의 투구에 따라 2013년 KIA의 1년 농사가 달라질 가능성까지 있다. 중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양현종의 복귀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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