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1차' 임병욱, "내가 1차 지명 자격있나 고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8.07 06: 04

지난 6월 넥센 히어로즈에 1차 지명된 덕수고 내야수 임병욱(18)은 구단 차원에서 미래의 유격수로 점찍은 유망주다.
넥센은 그를 지명한 뒤 "임병욱이 현역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 중인 강정호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유격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병욱은 뛰어난 체격 조건(185cm 80kg)과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올해 고교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임병욱은 6일 끝난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19타수 9안타 5타점 6득점으로 팀의 청룡기 2연패를 이끌었다. 6일 결승전에서는 2-2로 맞선 1회 포수가 잠시 공을 놓친 사이 3루에서 홈을 파고 들며 결승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임병욱은 올해 1월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콜을 받았다. 잠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민하기도 했으나 정윤진 덕수고 감독의 조언이 그의 길을 정해줬다. 정 감독은 임병욱에게 "메이저리그를 많이 보내봤지만 성공한 케이스가 극히 드물었다. 조금 더 준비를 해서 기회를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청룡기 결승전을 끝나고 만난 임병욱은 기쁘면서도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그는 "올해 초에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지명받고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방망이도 손쉽게 나간 것 같다. 발이 좀 빠른 편이고 타이밍이 좋아서 홈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임병욱은 1차 지명을 받고 오히려 생각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제가 이런 높은 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아도 되나. 저 때문에 친구들이 지명을 못받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심적으로 안 좋았다. 하지만 지명받았다고 생각하니 친구들을 생각하면서도 자꾸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의 롤모델은 따로 없다. 이제 팀내 선배가 되는 강정호를 보고 많이 배우고 싶지만 '제2의 누구'라는 호칭은 싫다고 했다. 임병욱은 "제 무기는 성실함이다. 다른 이들보다 많은 연습을 한다. 제2의 누구 라는 수식어 보다는 임병욱 하면 '아 잘하는 선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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