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원정 18연승 대기록 주인공 되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8.07 06: 00

류현진(26, LA 다저스)의 호투로 새로운 역사가 기록되는 것인가. 
물론 아직은 두고 봐야 한다. 상대는 내셔널리그의 거함 세인트루이스, 게다가 원정경기기 때문에 위닝시리즈만 거둬도 대성공이다. 하지만 지금의 다저스 기세라면 불가능은 없다. 6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원정 15연승을 기록 중인 다저스의 질주가 8일까지 이어진다면, 류현진의 어깨에 대기록이 달려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원정 최다 연승은 1916년 뉴욕 자이언츠와 198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17연승. 현재 다저스는 1912년 미네소타 트윈스의 전신, 워싱턴 세네터스의 16연승에 이은 통산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4연전 중 3경기가 남은 가운데 3경기를 다 잡으면 원정 18연승으로 신기록에 성공한다. 

류현진의 선발 등판은 4연전 마지막인 날인 9일. 즉, 다저스의 연승이 8일까지 이어질 경우,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에 원정 18연승이 걸려있다. 공수의 핵인 핸리 라미레스가 부상으로 출장여부가 확실치 않고, 맷 캠프의 복귀에도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다저스는 철벽 마운드로 상대를 압도 중이다. 실제로 다저스 마운드는 올스타 브레이크 후 평균자책점 2.29 WHIP 1.04로 후반기 내셔널리그서 가장 높은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다. 선발투수는 선발투수대로, 불펜투수는 불펜투수대로, 그야말로 마운드에 오르는 모든 투수가 괴력을 뽐낸다.
심지어 지난 5일 컵스전에선 선발진에 휴식을 주기 위해 마이너리그서 스티븐 파이프를 콜업했는데 파이프 또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파이프는 라미레스의 부상 대비로 인한 디 고든의 콜업으로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어쨌든 현재 다저스의 선발투수는 모두가 1선발 에이스투수고, 불펜진 모두가 필승조다. 타선만 터진다면, 올 시즌 팀 득점권 타율 3할3푼7리로 믿을 수 없는 숫자를 찍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의 벽도 넘을 수 있다.
류현진의 상대 선발투수는 제이크 웨스트브룩. 빅리그 13년차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7승 6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이다. 90마일 중후반대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싱커·커터와 같은 변형 패스트볼에 능하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넘어서지 못할 상대도 아니다. 통산 타율 1할3푼으로 타석에선 위협적이지 않다. 실제로 이전 신시내티와 경기에선 두 번의 번트 찬스를 모두 놓치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전부터 큰 무대에 강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은 물론, 한화 시절에도 1, 2년차부터 중요한 경기서 더 빛나곤 했다. 신인이었던 2006시즌에도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첫 번째 선발투수는 류현진이었다. 2007시즌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승리도 류현진의 어깨로 이뤄냈다. 빅리그 무대서도 마찬가지. 시즌 초 디비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3번째 경기서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인절스와 지역 라이벌 경기, 한국 야구팬의 관심이 집중된 신시내티와 경기서 보다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다저스의 연승이 8일까지 이어진다면, 류현진으로 인해 130년 메이저리그에 새 역사가 기록되는 것을 기대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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