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칸의 양갱 vs 하정우의 헛개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8.07 09: 30

'설국열차'에 양갱(?)이 있다면 '더 테러 라이브'에는 헛개수가 있다!
나란히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두 편의 화제작 '설국열차'(감독 봉준호)와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가 눈에 띄는 먹거리로 관객들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두 영화를 보고 나오며 '양갱이 먹고 싶다'거나 '헛개수 한잔 하자'는 수다가 튀어나온다.
'설국열차'에는 양갱과 비슷한 형태의 식량이 등장한다. 바로 최하위 계급인 열차 꼬리칸 사람들의 주식으로 설정된 이 식량은 형태가 양갱의 모습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작품 속에서는 단백질 블록으로 불리는데 '설국열차'가 초반부터 대찬 흥행세를 보이면서 많은 관객들 사이 회자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온라인에 퍼진 '설국열차' 관람평 중에는 일부 '양갱을 먹으며 보라'는 팁(Tip)들도 눈에 띈다.

연출자 봉준호 감독에 따르면 이 양갱을 닮은 단백질 블록은 다시마에 설탕 등을 섞어 만든 소품이다. 양갱과 같은 달콤한 맛을 떠올리면 오산. 실제로 그 맛이 역겨워 촬영 당시 배우들이 고생을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대작 '설국열차'에 맞서 뒤지지 않은 흥행세를 보이고 있는 '더 테러 라이브'에서는 주인공 윤영화(하정우 분)가 헛개수를 벌컥 벌컥 들이키며 관객들의 갈증까지 해소한다. 이를 연기하는 하정우는 역시 '원조 먹방 스타'(?)답게 단순히 음료를 들이키는 모습만으로도 캐릭터의 긴장과 분노, 공포 등 섬세한 심리를 살려보인다. 분초를 다투는 긴장 가득한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조차 침이 꼴깍 넘어갈 지경. 하정우는 작품 내내 여러번에 걸쳐 헛개수를 원샷(?)하면서 관객들의 마른 목까지 축여주는 느낌이다.
하정우는 개봉을 앞둔 프로모션 석상에서 "'더 테러 라이브'에서도 먹방을 볼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헛개수만 줄기차게 마셨다. 생수도 많이 마셨다"고 밝혀 호기심을 자극한 바 있다.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는 각각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값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8월 극장가의 가장 핫한 이슈로 부상했다. 개봉 일주일 만에 각각 400만,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과시하는 가운데 양갱과 헛개수, 깨알 같은 소품 경쟁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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