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첫 승선' 이근호, 다시 한 번 황태자에 도전한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8.07 09: 28

이근호(28, 상주)가 첫 승선한 홍명보호에서 다시 한 번 '황태자'의 자리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4일 열리는 페루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페루전을 향한 포부와 선수들의 선발 배경을 밝혔다.
지난 동아시안컵서 대표팀을 처음으로 꾸렸던 홍명보 감독은 소폭의 변화를 줬다. 일단 공격진에 부상서 회복한 조동건(수원)을 선발했다. 또 미드필드진영에는 임상협(부산)과 조찬호(포항) 등 K리그 클래식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또 골키퍼진도 김승규(울산)이 선발되며 변화가 이뤄졌다.

주목할 것은 공격진의 변화다. 동아시안컵에서 발탁됐던 김신욱(울산)과 서동현(제주)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홍명보호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골 결정력 때문이다. 3경기 1골에 그친 공격진이 남긴 과제는 홍 감독에게 보다 다양한 공격자원을 실험할 필요성을 안겨줬다.
조동건이 가세한 가운데 홍명보호에 처음으로 승선한 이근호의 존재감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다. K리그 챌린지 소속 선수로 유일하게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근호는 이번 페루전에서 부족한 골 결정력을 해소해야할 막중한 과제를 받았다. 풍부한 대표팀 경험과 골잡이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洪심'을 휘어잡아야할 때가 온 것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맹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낸 이근호는 당시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군림했다. 당시 예선에서만 7골을 기록하며 본선 진출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그에게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하지만 이근호는 이후 갑작스러운 부진에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돼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J리그 감바 오사카를 거쳐 울산으로 돌아온 이근호는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맹활약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3차예선 쿠웨이트와 경기를 시작으로 최종예선에서도 연달아 골맛을 보며 이번에는 '최강희호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하지만 중동 킬러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최종예선 6차전 레바논전과 7차전 우즈베키스탄전서 연달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종예선 초반 '황태자'로 군림하던 자리도 이동국(전북)에게 넘겨줘야했다.
그런 이근호가 이번에는 홍명보호에 승선한 것이다. 현재 K리그 챌린지에서 이근호의 활약은 절대적이다. 12경기 출전 11골 4도움, 그야말로 '맹폭'중이다. 하지만 대표팀 경기는 리그와 다르다. 이근호가 다시 한 번 홍명보호의 황태자가 되기 위해서는 페루전에서 파괴력 있는 한 방을 보여줘야한다. 베테랑답게 풍부한 경험을 살려 골문을 열어젖힐 특명이 그의 두 발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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