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타 침묵’ 다저스, 라미레스가 절실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8.07 13: 59

4번 타자 핸리 라미레스가 절실했던 한 판이었다.
LA 다저스가 7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서 1-5로 패배, 원정 연승 기록이 ‘15’에서 멈췄다. 이날 다저스는 에이스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투수로 내세웠으나 타선이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커쇼는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타선은 안타 9개를 터뜨렸음에도 1점만 올렸다. 9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2안타, 병살타 4개에 잔루는 8개였다.
특히 5회말 2실점 후 바로 반격할 수 있었던 6회초가 아쉬웠다. 다저스는 선두타자 크로포드의 좌전안타와 곤살레스·푸이그의 연속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A.J. 엘리스의 병살타로 1점만 올렸다. 7회초 무사 2루에선 닉 푼토가 희생번트에 실패하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핸리 라미레스가 어깨 부상으로 결장한 최근 두 경기서 평균 2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다저스는 라미레스와 궤도를 함께 하고 있다. 시즌 초 라미레스가 부상으로 뛰지 못할 때 다저스는 고전했고, 라미레스가 건강하게 그라운드를 밟자 치솟았다. 그만큼 라미레스는 4번 타석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시즌 타율 3할6푼1리 11홈런 7도루 37타점 37득점으로 4, 5년 전의 스피드는 없지만 타격은 커리어 최고다.
라미레스의 장타율은 .644, OPS는 1.055에 달하는데 라미레스의 장타율을 역대 메이저리그 유격수 중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이다. 2003시즌 MVP를 받았던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장타율도 라미레스보다 못한 .600이었다. 로드리게스의 통산 최다 장타율은 2007시즌의 .645인데 당시 로드리게스는 유격수가 아닌 3루수였다.
더 압도적인 부분은 타점 생산 능력이다. 올 시즌 라미레스는 득점권에서 타율 4할2푼2리 OPS 1.309라는 경기적인 숫자를 찍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라미레스를 두고 “WBC에서 돌아왔을 때부터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보였다. 자신의 한계를 깨드릴 것 같은 모습이었고 그만큼 굉장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말한다.
다행히 라미레스는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상당한 5일 경기 직후만 해도 MRI 촬영 후 부상자 명단 등재가 예상됐지만, 현재 라미레스는 다저스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7일 경기 전 라미레스의 상태에 대해 “어제보다 낫다. MRI는 찍지 않을 계획이다”며 “일단 하루하루 상태를 두고 보고 출장을 결정할 것이다. 대부분의 움직임이 가능한 상태다. 차도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지켜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2일부터 32승 8패로 폭주, 역사적인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는 다저스가 올 시즌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선 100% 컨디션의 라미레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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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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