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2연전 일정은 어떤 변수가 될까.
프로야구가 지난 6일부터 2연전 일정에 돌입했다. 9개팀 홀수 구단 체제에 따라 기존의 3연전 대신 2연전으로 치른다. 팀당 최종 경기수가 3의 배수로 떨어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2연전을 짜게 됐다. 기존 체제에 익숙해져 있는 선수 및 감독들도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SK 이만수 감독은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을 말했다. 이 감독은 "2연전이라 이동거리가 많아졌다.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제는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다음날 바로 이동해야 한다. 1박2일의 일정으로 컨디션 관리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실제로 SK는 오는 20~21일 삼성과 대구 원정경기를 치른 뒤 22~23일 LG를 상대로 인천에서 홈경기를 갖고, 곧바로 24~25일 NC를 상대하기 위해 마산으로 가는 일정이다. 대구~인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이동. 이만수 감독도 "다다음주 일정이 만만치 않다"고 우려했다.
투수 운용에도 변수가 생길 전망이다. 이 감독은 "예전에 2연전을 할 때는 어제 던진 투수가 오늘도 던지곤 했다. 당시에는 프로라기보다 아마추어 스타일에 가까웠다"라며 "2연전이기 때문에 투수 운용에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SK가 6일 청주 한화전에 예고된 선발 백인식을 7일 한화전에도 그대로 예고한 것도 일정상 변수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만수 감독이 2연전 일정에 걱정을 내비친 반면 한화 김응룡 감독은 크게 상관없다는 생각이었다. 김 감독은 "손톱 만한 나라에서 이동거리가 얼마나 되겠나. 미국처럼 시차가 있는 것도 아니다"며 "일주일에 6경기 하는 건 똑같다. 프로 선수들이니까 알아서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체력 문제는 류현진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두 감독의 생각이 다른 건 팀 사정과도 맞물린다. 7위에 머물러있는 SK는 4위 넥센에 8.5경기차로 뒤져있다. 여기서 더 밀리면 4강이 힘들다.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가는 상황이라 2연전 일정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반면 한화는 이미 최하위로 떨어져있다. 8위 NC에도 8경기차로 뒤져있어 탈꼴찌도 어렵다. 2연전 일정에도 큰 변화없이 리빌딩에 주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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