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이동국, 대표팀 탈락 한풀이 '쇼쇼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8.07 20: 52

이동국(34, 전북 현대)이 축구 국가대표팀 탈락의 한을 풀듯이 맹활약을 펼쳤다.
이동국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8강) 수원 FC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동국의 활약에 전북은 수원 FC를 7-2로 대파하고 FA컵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수원 FC의 이동국에 대한 견제는 여타 다른 경기보다 강도가 강했다. 파이브백으로 나선 수원 FC는 중앙 수비수 2명이 이동국을 견제했고, 중앙 미드필더까지 협력 수비를 펼치는 등 2~3명의 선수가 이동국을 지속적으로 막았다.

이동국에게는 악조건이었다. 게다가 전북이 4-1-4-1 포메이션을 시험 가동한 탓에 최근 파트너로 나섰던 케빈마저 선발로 나서지 않아 최전방에 홀로 고립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동국은 측면 선수들을 이용해 자신에게 주어지는 압박을 털어냈다. 자신이 중앙에서 측면 혹은 중앙으로 내려오며 수비진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동료들의 측면 침투를 이끌어 낸 것.
전북의 선제골과 세 번째 골 모두 이동국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골이었다. 이동국은 전반 17분 박스 왼쪽으로 이동하며 왼쪽 측면 공격수 박희도가 침투하게 만들었고, 자신에게 도움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승기의 세 번째 골도 마찬가지다. 아크 정면에 있던 이동국에게 수원 FC의 수비진이 집중하는 사이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이승기에게 패스를 해 추가골을 이끌어 냈다.
득점 기회에서의 판단 능력도 매우 뛰었다. 전반 17분 이동국은 박희도가 엔드라인에서 걷어낸 공을 골대를 등진 채 트래핑을 하고, 한 바퀴를 돌아 슈팅으로 연결해 수원 FC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은 슈팅을 하려는 찰나 상대 골키퍼가 자신을 향해 달려들자 칩슛을 시도하는 빠른 대처 능력을 선보였다.
지난달 13일 부산 아이파크전 이후 25일 만의 득점이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 12골을 터트리며 득점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이동국이지만, 지난 6일 발표된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이동국의 이름은 없었다. 이에 대해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은 분명 능력있는 선수고 검증받은 선수"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 골을 못넣고 있기 때문에 심적인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제는 다르다. 이날 이동국은 집중 견제 속에서도 자신이 득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 최근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1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벗어났다. 이동국으로서는 경기에서의 맹활약으로 대표팀 탈락의 한풀이를 한 셈이다.
sportsher@osen.co.kr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