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PK 결승골' 부산, 서울 꺾고 FA컵 4강 진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8.07 21: 25

부산 아이파크가 파그너와 박종우의 연속골로 FC서울의 '트레블' 꿈을 꺾었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8강전 FC서울과 경기서 2-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2002년 이후 번번이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던 부산이 마침내 징크스를 깬 것이다.
찜통같은 무더위 속에서 펼쳐진 경기는 체력과 집중력의 한 판 승부였다.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경기 전부터 양 팀 감독이 예측한대로 이날 경기는 선제골 싸움이 됐다.

서울은 하대성, 고요한, 윤일록 등 '국가대표 3인방'과 근육에 피로가 뭉친 몰리나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부산도 호드리고를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두 팀은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전반 45분을 보냈다. 전반 7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역습 기회를 만든 서울이 먼저 김치우의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부산 역시 전반 14분 파그너가 직접 프리킥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렸지만 김용대의 선방에 막혀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로도 두 팀은 연달아 서로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좀처럼 골맛을 보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 40분 데얀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며 부산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부산 역시 전반 42분 윌리엄의 슈팅이 김용대의 정면을 향하며 결국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에 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이 계속되자 최용수 감독이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5분 만에 고광민을 빼고 고요한을 투입한 최 감독은 후반 6분 데얀의 스루패스에 이은 에스쿠데로의 슈팅마저 이범영에게 가로막히자 이상협을 빼고 하대성까지 투입하며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그토록 기다리던 선제골은 부산에서 먼저 나왔다. 후반 23분, 끈질기게 서울 문전을 공략하던 파그너가 센터라인에서 올라온 공을 받아 수비하던 김치우를 벗겨내고 그대로 돌파, 슈팅을 골로 연결시킨 것.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곧바로 한태유를 빼고 윤일록을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려봤지만 오히려 2분 후 김치우가 교체투입된 한지호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박종우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0을 만들었다.
김치우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한 서울은 벌어진 점수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부산의 골문을 연달아 두들겨봤지만, 2골의 리드를 거머쥔 부산은 서울의 공격을 끈질기게 차단하며 승기를 잡았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하대성이 만회골을 만들어냈으나 상대의 어이없는 실수로 만들어낸 절호의 득점기회를 놓치며 동점골을 만드는데 실패, 홈 연승 기록을 6에서 멈춰야했다.
■ 7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1 (0-0 1-2) 2 부산 아이파크
△ 득점 = 후 46 하대성(서울) 후 23 파그너 후 28 박종우(이상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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