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재도약 카드로 양현종까지 꺼내 들었지만 KIA는 부산 원정길에서 무기력하게 2패를 하고 말았다. 4강 재도약으로 가는 길은 암초로 가득하다.
KIA는 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7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 맞춰 양현종을 1군으로 복귀시켰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6월 말 왼쪽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양현종은 팀 사정으로 인해 복귀를 조금 앞당겼지만 오랜만에 등판한 탓인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제구에 애를 먹었다. 양현종은 3⅔이닝 6피안타 5사사구(2볼넷 3사구) 4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투구수는 95개(스트라이크 54개, 볼 41개)를 찍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9km로 잘 들어가는 공은 위력적이었지만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너무 컸다. 게다가 3회에는 한 이닝 사구 타이기록인 3개의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선동렬 감독이 반격의 선봉장으로 꼽은 선수다. 최근 부진으로 6위까지 떨어진 KIA의 고민은 허약한 불펜, 때문에 에이스 윤석민을 마무리로 돌리는 강수를 뒀지만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새로 영입된 빌로우와 양현종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발투수 두 명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상승세를 타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렇지만 양현종이 복귀전에서 무너지면서 KIA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오랜만에 1군 등판을 해 일시적으로 흔들린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전반기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던 때의 공은 분명 아니었다. 최대한 빨리 제 컨디션을 되찾아야만 KIA의 재도약도 가능하다.
롯데를 상대로 불펜도 총력전을 펼쳤지만 큰 소용이 없었다. 6일 경기에서는 선발 소사를 조기에 내리는 강수를 뒀지만 불펜투수 4명을 쓰고도 패배했고 이날 역시 6명의 불펜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달아오른 롯데의 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이틀동안 KIA는 12명의 투수가 등판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얻은 것 없이 창원으로 향하게 됐다.
타격도 동반침묵하며 투수들을 도와주지 못했다. 두 경기에서 KIA가 얻은 점수는 4점, 게다가 클린업트리오의 침묵이 아쉬웠다. 이번 시리즈에 KIA는 신종길-나지완-이범호로 클린업트리오를 짰는데 6일은 11타수 2안타, 7일은 12타수 1안타로 빈타에
시달렸다. 2연전에서 KIA 클린업트리오가 기록한 타율은 1할3푼이다.
선동렬 감독은 70승을 4강 진출의 커트라인으로 보고 있다. 45경기를 남겨둔 KIA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1승이 필요하다. 승률로 따지면 6할8푼9리, 만약 지금부터 15연승을 거둬도 남은 31경기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해야 달성 가능한 목표다. 그만큼 KIA의 이번 2연패가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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