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10안타' 손아섭, 채태인 꼬리 보인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07 22: 22

"이제 타격 밸런스가 좀 돌아온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타격 밸런스의 기복이 심한 편이다. 밸런스가 좋을 때는 안타를 몰아서 치지만 반대인 경우에는 어이없는 공에 손이 나간다. 이런 모습 때문에 가끔은 욕심과 의욕이 지나친 타자로 비춰지기도 한다.
7월 말까지 타격 1위를 달리던 손아섭은 최근 방망이가 주춤하며 타율이 내려갔고, 거기에 '장외 타격왕'이었던 채태인(삼성)이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이 부문 2위로 순위가 밀렸다. 이번 KIA 타이거즈와의 홈 2연전을 앞두고 손아섭은 "이제야 타격 밸런스가 좀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6일 경기에서 손아섭은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타율을 쭉 끌어올렸다. 바로 전 경기인 1일 사직 두산전까지 포함하면 7타석 연속안타의 맹타였다. 연속타석 안타는 얼마 전 이병규(LG)가 기록을 새로 쓴 10타석 연속안타, 손아섭의 이날 경기에 따라 기록 경신이 가능할 수도 있었다.
7일 경기 첫 타석에서 손아섭은 낫아웃 삼진을 당해 연속타석 안타 기록이 깨졌다. 하지만 포수 김상훈이 공을 포구하지 못한 사이 2루까지 질주해 베이스를 밟는데는 성공했다. 일단 연속타석 안타가 중단되자 부담을 벗은 듯 다시 맹타를 휘둘렀다.
3회 좌중간 2루타를 시작으로 4회에는 중전안타, 6회 좌전안타로 3타석 연속안타를 날린 손아섭은 3경기 연속 3안타 이상 치는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손아섭이 3경기 연속으로 3안타 이상을 기록한 건 프로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5타수 3안타를 기록한 손아섭의 타율은 3할4푼7리, 타격 선두인 채태인(.364)을 많이 따라 붙었다. 이번 KIA와의 2연전 시작할 때는 4푼이나 차이가 났지만 이틀만에 다시 격차를 좁히고 타격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해 손아섭이 내세운 첫 번째 목표는 타격왕이었다. 한때 타격왕 페이스를 유지했지만 채태인에게 그 자리를 내준 상황. 손아섭은 "올해는 타격왕을 포기했다. 40경기 남은 상황에서 태인이 형을 따라가기는 힘들 것 같다. 최다안타왕 타이틀을 지키는데 주력하겠다"고 했지만 어느새 많이 따라붙었다.
이제 채태인의 꼬리가 보인다. 채태인보다 타석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경기에 따른 타율변동이 적다는 점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손아섭의 맹타로 타격왕 레이스에 다시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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