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뛴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부산 아이파크가 파그너와 박종우의 연속골로 FC서울의 '트레블' 꿈을 꺾었다. FC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8강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1-2로 패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이날 경기서 패한 서울은 2002년 이후 K리그에서 끈질기게 이어왔던 부산전 홈 경기 무패 기록을 중단해야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용수 감독은 "부산의 4강을 축하한다. 무더운 날씨에 이기고자 선수들 강한 의지를 가지고 경기했다. 단판승부의 결과는 상대가 가져갔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뛴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라며 "이제 지나간 경기는 빨리 잊고 다시 리그와 ACL에 집중하는 분위기에서 준비 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윤성효 감독이 승부의 관건을 '중원싸움'으로 봤다는 이야기에 최 감독도 공감을 표했다. 서울은 이날 국가대표 3인방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채 경기에 나섰다. 결국 골이 터지지 않자 후반전에 교체투입했지만 부산에게 먼저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최 감독은 "나 역시 중원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를 했다. 비록 뜻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크게 개의치않는다. 축구를 하다보면 많은 변수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체력안배 차원에서 대표팀 소집됐던 선수들을 뺐다. (대신 나선 선수들도)충분히 경험있고 해서 기회를 줬는데 가능성과 잘못된 부분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양팀 선수들이 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의 뜻을 밝힌 최 감독은 "개의치 않고 앞만보고 가겠다"며 지나간 FA컵을 잊고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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