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휴식' 나이트, 두산전 표적등판 실패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8.07 22: 16

넥센 히어로즈 우완 브랜든 나이트(38)를 두산전에 맞추려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
나이트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8피안타(1홈런) 1탈삼진 2사사구 7실점으로 무너졌다. 2009년 삼성 소속부터 포함해 역대 최소 이닝 강판이다. 팀 역시 난타전 끝에 7-11로 패하면서 3위와 1.5경기차로 벌어졌다.
나이트는 불과 3일 전인 4일 광주 KIA전에 등판했다. 그러나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넥센 코칭스태프는 43개의 공을 던진 그를 교체했다. 원래 KIA전에 약했던 나이트였기 때문에 뺀 뒤 강한 두산전에 투입하려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나이트는 이렇게 선발 등판 간격이 좁았던 적이 없다. 이날 나이트의 공은 힘이 뚝 떨어져 있었다. 싱커, 슬라이더가 모두 한가운데로 몰려 안타로 연결됐다. 경기 전 불펜에서 피칭하는 것까지 따지면 한국 나이로 39살의 노장 투수가 감당하기에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수 있다.
나이트는 1회 김현수에게 적시타, 오재원에게 희생플라이, 이원석에게 적시타를 맞고 3실점한 뒤 2회초 팀이 3-3 동점을 만들었으나 2회말 바로 이종욱, 정수빈의 연속 적시타, 김현수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팀은 이날 불펜 5명을 올리며 주중 경기부터 불펜을 총가동하게 됐다.
나이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두산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86으로 강했다. 그러나 이날 부진으로 두산전에서 강했던 좋은 기억이 사라지게 됐다. 두산 타자들이 나이트를 더이상 두려운 투수로 보지 않게 된 것만 해도 넥센에는 큰 손해였다.
autumnbb@osen.co.kr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