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제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컨택에 의존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 자신의 밸런스를 익히게 된 것 같아요”.
‘타격 기계’가 다시 제대로 가동하고 있다. 김현수(25, 두산 베어스)가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와 3위 수성에 일조했다.
김현수는 7일 잠실 넥센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 선제타와 2회 우중월 투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김현수는 시즌 12호 홈런과 함께 6년 연속 한 시즌 100안타 이상의 기록을 세웠다.

경기 후 김현수는 “3위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당장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었다. 선발 데릭 핸킨스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투수라 아직 적응 중이었고 나름 열심히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7-7 동점 상황에서 우리 계투진이 버틴 것이 승리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동료를 감싸고 팀을 우선시 했다.
뒤이어 그는 “최근 들어 타격 시 하체가 좋아졌다. 힙 턴이 이전보다 확실히 나아지면서 타구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 황병일 수석코치, 송재박 타격코치, 장원진 타격코치께서 항상 비디오를 함께 보고 더 나은 방도를 강구하신 덕분에 나아진 것도 크다”라며 은사에게 감사 의사를 표했다.
올 시즌 김현수의 성적은 87경기 3할2푼4리 12홈런 71타점으로 뛰어나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는 가장 좋았던 2009시즌을 떠올리게 할 정도. 2009시즌 김현수는 3할5푼7리 23홈런 104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성적을 올렸다. 그 당시와 비교해 질문하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오히려 몸의 밸런스는 지금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 때는 밸런스가 안 맞았을 때 임기응변으로 컨택에 급급하던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은 제 밸런스를 알고 찾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타격 기계는 과도기를 거쳐 다시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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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