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드라마 '투윅스'(극본 소현경, 연출 손형석 최정규)가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태산(이준기)의 절박한 상황을 그리며 감동어린 서사를 예고, 첫 방송의 포문을 열었다.
7일 방송된 '투윅스'에서는 태산이 8년만에 자신에게 백혈병에 걸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이를 구하려던 찰라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극을 관통하는 핵심 갈등이 그려졌다.
조직폭력배 일원인 태산은 도박에 호스트 노릇까지 하며 하루하루를 허투로 보내는 캐릭터. 조직 사업의 일환으로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동생들에게 멸시를 당하기 일쑤다. 지리한 일상을 살고 있음에도 그가 조직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건 그가 두목 일석(조민기) 대신 감방을 두 번 다녀온 노고 때문. 그러나 이에 대해 태산의 감정 역시 좋지 않다. 원해서 간 감방은 아니란 얘기다.

그러한 삶을 사는 태산에게 변화가 예고됐으니 이는 첫사랑 인혜(박하선)의 방문이었다. 과거 태산과 열렬하게 사랑했던 인혜는 태산 몰래 딸 수진(이채미)을 낳아 기르고 있었고, 백혈병에 걸린 딸을 구하기 위해 골수가 필요했던 상황. 태산에게 낙태 수술을 종용받고 버림 받았지만 딸의 수술을 위해 어쩔 수 없이라도 그를 찾은 것이었다.
태산에 대한 증오로 똘똘 뭉친 인혜의 방문이었지만, 이는 부모에게 버림 받고 이 세상에 혈육 없이 쓸쓸하고도 의미 없이 살았던 태산에게 삶의 이유가 됐고 그때부터 그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혈액 검사 결과 수진과 골수가 일치했고 그의 삶에 빛이 깃드는가 싶은 것. 하지만 때마침 태산은 일석의 정부이자 호스티스인 미숙(임세미) 살해혐의를 쓰게 되고 그때부터 그의 도주가 시작된다. 당연히 딸의 생명을 구하는 일 역시 요원해진다.
그런 태산이 맞서 싸워야 할 적대자들도 소개됐다. 일석은 잔인한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정계와 재계, 언론계에 줄을 대고 극악무도한 짓을 일삼는 캐릭터. 태산을 자기 대신 감방으로 보낸 인물로, 그는 태산이 인혜와 헤어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력 또한 지녔다. 자기 대신 감방에 가지 않으면 인혜의 목숨까지 거두겠다고 협박해 두 사람 사이를 가른 당사자다. 그와 손 잡은 국회의원 서희(김혜옥)는 장애인들의 천사, 복지운동의 대모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검은 돈을 받아챙기고 권력에 탐닉하는 앞과 뒤가 다른 캐릭터. 두 사람이 결탁해 오랜 시간 범죄를 저질렀고, 이는 또 다른 등장 인물인 검사 재경(김소연)에 의해 밟히고 있었다.
'투윅스'는 이 같은 과정을 그리며 주인공 태산이 처한 무의미한 삶과 가족의 존재로 인한 변화의 예감 등을 물흐르듯 전개, 향후 인물의 운명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이준기, 박하선 등 극의 주역들의 연기 역시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밀착돼 이 같은 예감에 대한 기대감을 심었다.
'투윅스'는 살인누명을 쓴 한 남자가 자신에게 백혈병을 앓는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찬란한 유산', '내 딸 서영이'를 쓴 소현경 작가가 집필을 맡아 흡입력 있는 정통 서사와 감동 어린 스토리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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