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기가 MBC 새 수목드라마 '투윅스'(극본 소현경, 연출 손형석 최정규)를 통해 삼류 조직폭력배로 변신, 호연을 펼쳤다.
이준기는 7일 첫 방송된 '투윅스'에서 조직 내 천대받고 무시 받기 일쑤인 조직원이자 아픈 상처를 숨기고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장태산 역을 맡아 모성애를 자극하는 연기를 펼쳤다.
태산은 밤엔 도박으로, 낮엔 구멍 가게 같은 전당포에서 시간을 떼우는 '잉여 인간'. 이 같은 모습에 조직 내 영향력을 끼칠리 만무한 가운데 그 자신 역시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의욕 없이 시간만 죽인다.

이 같은 삶에는 이유가 있었으니 과거 그가 두목 일석(조민기)의 죄를 대신 뒤집어 쓰고 두 차례나 감방에 가야했기 때문.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지만 가만두지 않겠다는 일석의 협박으로 임신한 여자친구 인혜(박하선)에게 낙태를 강요한 뒤 무참히 버리며 아프게 이별했다. 안 그래도 부모에게 버림 받고 고아로 자란 그는 세상에 단 하나뿐이었던 가족을 만들고 싶었던 여자를 버리면서 생에 대한 의욕을 놓았던 것.
그런 그가 8년만에 자신 앞에 나타난 인혜와 그가 털어놓은 둘 사이의 딸 수진(이채미)으로 인해 생에 의욕을 느끼고 변화를 다짐하지만 이마저도 살인사건 누명을 쓰게 되며 좌절, 그의 앞날이 어떻게 파란만장하게 펼쳐질지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준기는 이를 연기하며 연상녀와 하룻밤을 보내는 대가로 명품 양복을 선물받고 영혼없이 웃어버리고 그러면서도 홍콩 영화에 탐닉하며 비참한 현실에서 도피하는 안쓰러운 태산의 상황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특히 그는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안 뒤 받은 커다란 충격과, 8년만에 마주한 첫사랑과의 재회에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삼류 양아치의 모습과는 상반된 상기된 모습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투윅스'는 살인누명을 쓴 한 남자가 자신에게 백혈병을 앓는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찬란한 유산', '내 딸 서영이'를 쓴 소현경 작가가 집필을 맡아 흡입력 있는 정통 서사와 감동 어린 스토리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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