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내야수 김용의(28)가 훨훨 날아올랐다. 타격에서는 데뷔 첫 멀티 홈런을 쏘아 올렸고 수비에서는 포지션 3개를 소화하며 멀티형 선수임을 증명했다.
김용의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의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김용의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 LG의 14-5 대승에 앞장섰다.
김용의는 수비에서도 활약했다.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용의에게 경기 초반 타구가 많이 향했다. 1회 박민우의 2루 땅볼을 잡아 처리했고 1회 2사 1루에서는 이호준의 타구를 잡아 2루 커버를 들어오는 유격수에게 가볍게 던졌다. 김용의는 2회 2차례, 3회와 4회 한 차례 씩 2루 땅볼을 실책 없이 처리해 주전 2루수 손주인의 공백을 잘 메웠다.

김용의는 5회 수비에서 이진영이 손주인과 교체돼 1루수로 변신했다. 8회도 선수 교체 등으로 인해 3루수로 재차 옷을 바꿔 입었다. 하지만 이름은 그대로 '김용의'였다. 1루수와 3루수로도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다. 멀티형 선수 김용의는 경기 전까지 교체되지 않고 LG 내야를 지켰다.
김용의는 지난 4월 타율 4할2푼9리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5월 타율 2할2푼9리로 잠시 주춤했다. 6월(.268)과 7월(.282)에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8일 현재 시즌 타율 2할9푼6리를 기록 중이다. 15차례 도루 성공으로 상대 내야도 휘저었다. 득점권 타율 또한 3할3리로 좋다.
공격에서도 타율 3할에 근접한 김용의는 공수주를 갖춘 멀티형 선수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타격에서는 끈질긴 컨택으로 상대 투수를 괴롭히고 출루하면 빠른 발로 상대 내야를 압박한다. 수비에서도 내야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어 LG에는 소금 같은 존재다.
지난 7일 멀티 홈런 경기 직후 김용의는 “제 인생에도 이런 날이 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두 자릿수 홈런을 노리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박)병호랑 저와 팔뚝을 비교해 보세요. 두 자릿 수 홈런은 어렵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용의는 “어느 팀과 붙어도 질 것 같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쾌한 남자 김용의가 LG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rainshin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