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2연전을 쓸어담았다. 신구 조화가 눈에 띈 경기였다.
LG는 지난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16안타를 터뜨리며 14점을 뽑은 타선의 힘을 앞세워 NC를 물리쳤다. 3연승을 달린 LG는 선두 삼성을 2경기 차로 압박했다.

LG는 베테랑 리드오프 박용택(34)이 5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박용택은 8일 현재 1번 타자로 타율 3할9푼7리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332)보다 리드오프 타율이 높다. 시즌 6개의 홈런 가운데 절반을 1번 타자로 나와 쏘아 올렸다. 박용택은 ‘클러치형’ 1번 타자로 LG 타선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중심타선에서는 이병규(40)와 정성훈(33)이 중심을 잡아줬다. 이병규는 불혹의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 방망이 컨택 능력을 뽐내며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정성훈도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병규는 시즌 타율 3할9푼1리에 득점권 타율 4할7푼2리로 시계를 거꾸로 돌려놨다. 정성훈도 타율 3할9리에 득점권 타율 2할9푼3리다. 외야수 이진영(33)도 타율 3할5푼에 득점권 타율 4할1푼2리다.
이날 하위타선에서는 8번 타자 김용의(28)가 선배들의 타격감을 제치고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김용의는 데뷔 첫 멀티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의 불망이를 뽐냈다. 경기 직후 김용의는 “(박)용택이 형과 한 방을 쓴다. 용택이 형은 내게 아버지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선배 박용택이 타격에서 많은 조언을 해준다는 것.
김기태 LG 감독은 지난달 27일 젊은 선수들이 부진했을 때 “김용의, 문선재, 오지환 등 젊은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하지만 이병규, 박용택 등 베테랑 선수들의 페이스가 좋다”고 말했다. LG 베테랑 타자들은 젊은 선수들의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는 경기력으로 젊은 선수들의 부진을 메웠다.
한편 LG는 시즌 초반 김용의, 문선재, 오지환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4월 타율은 김용의가 4할2푼9리, 문선재가 3할2푼4리, 오지환이 3할3푼3리였다. 시즌 초반에는 젊은 선수들의 타격감이 LG에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김용의는 6월 이후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고 오지환도 붙박이 유격수로 활약 중이다.
LG가 신구 조화를 앞세워 안정된 경기력을 지속시켜 나가고 있다. 시즌초 젊은 선수들이 활력을 가했다면 이제는 베테랑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향해 중심을 잡아 주고 있다. LG가 가을 야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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