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지켜봐야 한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의 구위 회복 조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네덜란드 출신 밴덴헐크는 전반기 13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3승 5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주자 견제 능력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밴덴헐크는 2군에서 구위 재조정을 하는 등 자존심 회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밴덴헐크의 집중 지도를 맡았던 카도쿠라 겐 인스트럭터는 전반기가 끝날 무렵 "밴덴헐크는 구위 자체는 좋은 편이지만 퀵모션, 팔 위치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퀵모션 보완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퀵모션을 수정하다보니 자연스레 팔 위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변화구의 정확성을 향상시키면 충분히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밴덴헐크는 후반기 두 차례 등판에서 1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80. 지난달 27일 대구 넥센전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선보였다. 그리고 1일 광주 KIA전에서는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5월 24일 대전 한화전 이후 69일 만의 승리.
류 감독은 "후반기 두 차례 등판 내용은 괜찮았다. 한 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리고 류 감독은 "만족이라는 건 없다. 100점을 다 채울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밴덴헐크의 전반기 점수은 50점에 불과하다. 지금껏 4승을 거뒀는데 10승 이상 해줬다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반기 두 차례 등판만 놓고 본다면 80점을 줄 수 있다"는 류 감독은 "남은 20점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다. 주자가 있을때 흔들리는 모습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선발 특급에 목마른 류 감독은 밴덴헐크가 더욱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의 어깨에 후반기 운명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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