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타선, 역대 최소홈런-최다병살 불명예 위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08 06: 30

한화 타선이 역대 팀 최소 홈런이자 리그 사상 최다 병살타 불명예 위기에 처했다. 
한화는 지난 7일 청주 SK전에서 1-7 완패를 당했다. 안타 10개를 치고, 사사구 7개를 얻어냈으나 잔루 14개를 남기며 1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청주구장 효과로 기대한 홈런은 하나도 터지지 않았고, 병살타만 2개나 나오며 흐름이 끊겼다. 한화 타선이 처해있는 현주소였다. 
가장 먼저 홈런이 안 나온다. 빙그레 시절부터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애칭대로 화끈한 타격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1989년(97개) 1992년(146개) 2005년(159개) 2006년(110개) 2008년(120개) 5차례 팀 홈런 1위를 차지하며 전통의 홈런군단 명성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올해는 8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팀 홈런이 29개에 불과하다. 9개팀 중 유일하게 30홈런이 안 되는 팀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한화의 팀 홈런은 약 45개에 그친다. 이는 창단 첫 해였던 지난 1986년 빙그레가 기록한 46홈런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1986년이 108경기 체제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한화의 홈런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최진행이 팀 내 최다 8홈런을 터뜨리고 있을 뿐 두 자릿수 홈런 타자도 없다. 대전구장의 펜스 확장으로 거포들이 크게 움츠러들었다. 김태균도 홈런이 6개 뿐이다. 
홈런은 팀 역대 최소 불명예 기록이지만 병살타는 팀을 넘어 리그 사상 최다 불명예 기록을 향하고 있다. 올해 한화는 83경기에서 병살타가 95개로 경기당 평균 1.44개. 병살타 부문 2위 두산이 75개로 경기당 평균 0.84개라는 점에 비춰볼 때 한화는 병살타가 너무 많다. 
지금 페이스로 한화가 병살타를 친다면 산술적으로 약 147개가 가능하다. 이는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병살타를 기록한 1992년 쌍방울의 138개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 보통 홈런이 많으면 병살타가 따라오게 마련인데 한화는 홈런이 적은 대신 병살타만 많은 게 문제다. 
최진행이 병살타 14개로 강정호(넥센)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김태균이 13개로 3위에 랭크됐다. 이외에도 정현석이 10개로 공동 6위이며 고동진(8개)-이대수(7개)-오선진(7개)-한상훈(6개)-김태완(5개)-이학준(5개) 등 무려 9명의 타자가 5개 이상 병살타를 때렸다. 
지금 이대로라면 팀 최소 홈런과 리그 최다 병살타 불명예 기록을 면하기 어렵다. 위기에 빠진 한화 타선이 과연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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