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의 칼타선을 넘을 것인가.
‘LA 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선발 등판한다. 이미 10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이미 다저스 마운드의 핵으로 자리했다. 7월을 제외하면 매 달 평균자책점 3.50 이하를 찍을 정도로 꾸준히 팀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다저스 입단 전부터 리그 최고 수준이라 평가 받았던 체인지업은 감독 설문조사에서 내셔널리그 전체 투수 2위로 꼽혔다. 슬라이더와 커브 또한 빅리그 수준에 맞춰 각을 더 날카롭게 만들었다.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전체 일정의 70% 가량을 소화한 류현진을 두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할 줄 안다.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신인왕 자격도 충분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리그 정상급 선수로 올라선 만큼, 이번 세인트루이스와 대결 또한 흥미롭다. 월드시리즈 우승 11번의 내셔널리그 절대강자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에도 피츠버그, 신시내티와 디비전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체계적인 육성시스템으로 신구조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특히 올 시즌에는 신진 세력이 마운드의 중심으로 자리하며 전력 이상의 성적을 찍고 있다는 평가다. 팀 평균자책점 3.41, 선발진 평균자책점 3.32로 두 부문에서 리그 전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선 또한 막강하다. 타율이나 홈런, 혹은 타점에서 리그 1위에 자리한 타자는 없지만 대부분의 타자들이 득점권에서 유난히 날카로운 집중력을 뽐낸다. 7일까지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팀 득점권 타율 3할3푼7리란 경이적인 숫자를 찍고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이대로 시즌을 마무리할 경우 최근 50년 동안 가장 높은 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게 된다. 리그 득점권 타율 1위를 기록 중인 앨런 크레이그(4할6푼8리)를 비롯해 매트 카펜터(3할9푼5리), 매트 아담스(3할7푼5리), 카를로스 벨트란(3할7푼), 다니엘 데스칼소(3할4푼8리), 피트 코지마(3할2푼3리) 등 레귤러 맴버 절반 이상이 득점권 타율 3할을 훌쩍 넘기고 있다.
분명 강한 상대지만 승산은 충분히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 2할6리, 피OPS .538로 위기에서 더 날카로운 집중력을 자랑한다. 득점권에서 더블플레이 유도만 9번으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 총 19번의 더블플레이 유도로 리그 전체 공동 2위다. 직구-체인지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은 물론, 슬라이더와 커브가 예리해지면서 쉽게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아 땅볼을 유도 중이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좌투수에게 유독 약한 것도 류현진에게 호재. 팀 타율은 2할7푼4리로 리그 전체 2위지만 좌투수 상대 타율은 2할4푼3리로 리그 전체 20위에 불과하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승리를 이끄는 투수다”고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류현진의 승률은 76.9%인데, 이 수치는 리그 전체 7위 팀 1위 다저스 신인 통산 1위에 해당된다. 냉철한 경기운영 능력으로 팀 승리를 이끄는 류현진이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거함도 침몰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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