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휴식 불패' 류현진, STL도 넘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08 06: 03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시즌 11승 도전에 나선다. 몇몇 불안감이 있긴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그 중 하나가 ‘5일 휴식 후 등판’이다. 기록에서도 희망적인 부분이 드러난다.
지난 3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대망의 10승 고지를 밟은 류현진은 9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11승 도전에 나선다. 분명 상대는 만만치 않다.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저력을 간직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7일까지 66승46패(승률 .589)를 기록하고 있는 강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62승50패, .554)보다 승률이 더 높다.
여기에 타선도 강하다. 야디어 몰리나(.330)를 비롯, 3할 타자가 네 명이나 포진해 있다. 팀 타율은 2할7푼4리로 다저스(.264)에 1푼이나 앞선 리그 1위다. 집중타로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팀이다. 팀 홈런(91개)이 적긴 하지만 리그 3위의 팀 장타율(.411)에서 보듯 방심은 금물이다. 여기에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 그리고 부시스타디움 자체가 처음이다. 류현진의 원정 평균자책점(4.52)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또한 부담이다.

그러나 류현진에게 마냥 불리한 데이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다저스는 류현진에 이어 4일 크리스 카푸아노가 등판한 이후 5일 스티픈 파이프를 임시 선발로 투입시켰다. 기존 5명의 선발 투수들에게 하루씩 더 휴식을 주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에 류현진도 예정보다 하루를 더 쉬고 이번 경기에 나선다.
류현진은 휴식일에 대해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5일 휴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편하다”라는 부분은 분명히 했다. 하루를 더 쉬는 것이 체력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그럴까. 4일 휴식의 류현진과 5일 휴식의 류현진은 기록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났다. 4일 휴식 후 10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5일 휴식 후 6경기에서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더 좋은 성적을 냈다. 5일 휴식 후에는 진 적이 없다.
세부적인 지표를 살펴봐도 더 좋았다. 4일 휴식 후 피안타율은 2할4푼4리였던 것에 반해 5일 휴식 후는 2할2푼9리였다.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도 4일 휴식(.695)보다 5일 휴식(.615) 때가 더 낮았다. 5일 휴식 후 6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원정의 불리함이 있긴 하지만 시차는 충분히 극복이 됐을 법하다. 이미 시카고에서 등판을 마친 뒤 5일을 푹 쉰 류현진이다. 시카고와 세인트루이스 사이의 시차는 없다. 좀 더 힘을 내는 경기를 기대할 수 있다. 류현진이 막강한 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마저 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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