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내려가!’ LG, 5할이면 가을야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08 09: 20

LG에 가을야구가 보이고 있다.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이제는 현실이다. 앞으로 5할 장사만 해도 그토록 고대하던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는 계산도 선다.
LG는 7일 현재 52승35패(승률 .598)을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승패차는 +17로 넉넉하다. 4위 넥센과의 승차는 4.5경기인 반면 선두 삼성과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아래보다는 위와 좀 더 가깝다.
“떨어질 것”이라는 일말의 시선도 지워내고 있다. LG는 후반기 들어서도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후반기 성적이 7승4패로 승률이 6할3푼6리다. 삼성(.750), 두산(.643)에 이은 리그 3위 성적이다. 떨어지는커녕 오히려 승률이 올라가고 있는 양상이다. 6일과 7일에 걸쳐 마산에서 열린 NC와의 2연전도 모두 잡으며 기세를 살렸다.

이런 LG에 가을야구도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이제 LG는 4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안정권을 대략 70승선에서 점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7일까지 52승을 거둔 LG는 남은 41경기에서 18승만 하면 안정권에 도달한다. 좀 더 넉넉하게 잡아 5할 승부만 한다면 2002년 이후 첫 가을잔치의 초대 티켓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가능성은 높다. 6할에 가까운 현재 LG의 승률을 감안하면 남은 일정에서 5할 승부는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목표로 보인다. 여기에 투·타의 힘이 아직도 살아있다. LG는 후반기 들어 3할1푼7리의 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3위다. 대량득점으로 상대를 초토화시키는 솜씨도 여전하다. 중심타선의 타율은 무려 3할7푼4리로 타오르고 있고 최근에는 하위타선에서 ‘해결사’가 등장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잘 나가는 팀의 전형이다.
마운드도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으로 역시 리그 3위다. 벤자민 주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선발진이 잘 버텨주고 있다. 후반기 들어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3.49로 리그 3위다. 우려됐던 불펜의 체력 저하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지만 화끈한 타력이 이를 만회하고 있는 양상이다. 안 되는 부분을 잘 되는 부분이 가린다. 이러다보니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인 긴 연패도 거의 없다.
이미 많은 승수를 벌어놓은 LG이기에 선수들이 받는 심리적 압박감도 덜하다. 차분하게 이길 경기만 이긴다고 생각하면 편한 기분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선두에 대한 욕심보다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시즌 막판을 도모하고 있는 김기태 LG 감독의 용병술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뜨거움과 차분함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이어갈 수 있다면 팀 역사에 한 획이 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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