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또 터졌다 '닥공' 본능...2G서 11골 폭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8.08 07: 25

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 본능이 또 터지며 FA컵 4강에 올라섰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8강) 수원 FC와 홈경기서 7-2로 대승을 거뒀다. 이동국과 박희도, 레오나르도, 티아고가 1골 1도움씩을 기록한 전북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손쉽게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전북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K리그 챌린지의 수원 FC를 상대하게 됐지만 베스트 11을 가동하는 등 총력을 다했다. 전북은 이동국을 비롯해 이승기, 서상민, 티아고, 박희도, 정혁, 이재명, 윌킨슨, 정인환, 김기희, 최은성을 투입했다. 수원 FC는 전북을 막기 위해 파이브백을 가동해 5-4-1 포메이션으로 맞섰지만, 전북의 '닥공'을 막기에는 무리였다.

전북은 전반 초반 수원 FC의 수비진에 고전하는 듯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은 채 경기를 운영했다. 수원 FC의 파이브백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북의 '닥공'은 전반 17분부터 터졌다. 박희도가 엔드라인에서 간신히 걷어낸 공을 이동국이 등지고 받아 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전반 24분 추가골을 넣었다. 티아고가 단독 돌파로 기회를 잡아 골키퍼를 제치려다가 골키퍼의 손에 맞아 나온 공이 티아고를 뒤따라 오던 수비수 오광진의 발에 맞고 들어갔다.
한 번 터진 전북의 득점포는 멈출줄 몰랐다. 후반 29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이승기가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해 한 골을 더 추가했고, 후반 4분에는 박희도가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해 감각적인 슈팅으로 반대쪽 골대 안으로 집어 넣었다. 이후에도 레오나르도와 티아고, 케빈의 골이 잇달아 터졌다.
전북의 다득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일 강원 FC전에서도 4득점이 터졌다. 불과 3일 만에 7득점이 또 터진 것. 전북의 전력이 강원과 수원 FC보다 높게 평가 받지만 4득점과 7득점은 쉽지 않은 기록이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수원 FC가 전남전에서 전반전에만 3골을 넣는 것을 보고 처음에 꼬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홈경기인 만큼 (베스트 11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다하게 됐다"며 "초반에 승부를 걸으려고 했고, 득점을 빨리해서 대승을 할 수 있었다"고 '닥공'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북은 지난 6월 30일 경남 FC전에서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이후 K리그 클래식과 FA컵을 포함해 7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2골 이상을 넣은 경기가 6경기나 되는 등 전북의 '닥공' 본능은 물이 올랐다. 9경기서 24골(8실점)을 폭발하고 있는 전북이 오는 10일 울산 현대와 최상위권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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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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