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수원 FC와 FA컵 8강전에서 승리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서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에도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8강) 수원 FC와 홈경기서 7-2로 대승을 거뒀다. 이동국과 박희도, 레오나르도, 티아고가 1골 1도움씩을 기록한 전북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손쉽게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전북은 수원 FC를 제압하기 위해 베스트 11을 모두 투입했다. 한 수 밑으로 평가받는 수원 FC를 상대로 베스트 11을 투입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불과 3일 뒤 리그 2위 울산과 원정경기가 있는 만큼 전력을 아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지만, 최강희 감독은 과감하게 총력을 다했다.

최강희 감독은 평소와 다르게 원톱을 기용해 전술을 점검했다. 단순히 울산전만 바라본 것이 아니라 9월부터 시작되는 상위 스플릿을 위한 점검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전북은 각각 다른 선수들이 7골을 터트리며 7-2라는 대승을 만들었다.
체력도 아꼈다. 3명을 교체해 8명의 선수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전반 18분 만에 터진 선제골로 주도권을 갖고 경기를 운영해 체력을 아꼈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수원 FC와 경기를 통해 체력의 70~80%만을 쓰고 이기는 경기 운영을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FA컵 4강행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전북은 이제 오는 10일 열리는 울산과 원정경기에 집중한다. 최강희 감독은 수원 FC와 울산을 모두 잡기 위해 평소와 다르게 이른 이동을 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경기 하루 전날 이동하는 것과 다르게 이틀 전에 이동하기로 결정, 8일 오전에 울산으로 이동하는 것.
"빨리 회복해서 울산전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최강희 감독은 "일찍 울산으로 가서 회복하려고 한다. 완주 숙소가 덥고 공사로 산만하다 보니 서둘러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울산에서 훈련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니고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울산이 주중에 경기가 없어 일정상으로 힘든 부분이 있지만, 핸디캡이라 생각하고 할 것이다. 만약 FA컵 16강전에서 울산에 패배했다면 울산이 우리와 같은 입장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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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