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25, 전북 현대)가 쉬지 않고 기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강희 전북 감독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승기는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8강) 수원 FC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55분을 소화하며 1골을 기록, 전북의 7-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승기의 활약에 전북은 수원 FC를 물리치고 FA컵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이승기의 선발 출전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다. 상대가 한 수 밑으로 평가 받는 K리그 챌린지의 수원 FC인 만큼 이승기를 제외해 휴식을 취하게 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당초 전북도 이승기를 선발서 제외하려고 했다.

하지만 경기 직전 이승기의 선발 투입이 결정됐다. 경기 초반 수원 FC의 기선을 제압해 승부를 걸겠다는 판단 아래서 이루어진 선택이었다. 결국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그대로 적중, 이승기의 골이 터진 가운데 전반전을 3-0으로 마쳐 이승기를 후반 10분 레오나르도로 교체했다.
사실 이승기는 제대로 된 휴식기를 갖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이 쉬는 A매치 휴식기에도 대표팀에 불려가 지속적으로 경기에 투입됐다. 더운 여름 날씨 속에 끊임없이 경기에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승기는 전북의 공격을 이끌며 강원전(1골 1도움)에 이어 수원 FC전(1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승기의 선발 기용은 수원 FC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만 이루어진 선택이 아니었다. 이승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처음에는 승기 대신 정혁을 올려서 투입할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유가 없고, 홈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승기의 울산대 시절 감독이 지구력이 매우 좋다고 알려줬다. 어느 정도 좋은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좋은지는 몰랐다. 울산대 감독이 알려줘서 이승기의 지구력이 들통났다(?). 승기는 달리 국가대표팀 선수가 아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어서 국가대표다. 그리고 큰 선수가 되서 어려울 때 해결해줄 수 있는 능력도 생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지속적인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승기를 지속적으로 기용하고 있지만, 혹사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계속 투입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교체를 하며 체력 안배를 하고 있다. 수원 FC전에서 후반 초반 교체 됐던 이승기는 지난달 31일 대구전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후반 9분 투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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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