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2위’ 류현진, “체인지업 잘 못 던지는데...”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8.08 08: 25

“기분은 좋다. 그런데 여기선 체인지업 잘 던지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8일(한국시간) 전날 야구 전문매체 베이스볼아메리카가 발표한 감독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해 말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체인지업 부문 전체 2위로 꼽혔다. 1위는 필라델피아 좌투수 콜 해멀스가, 아메리칸 리그에선 캔자스시티의 제임스 쉴즈가 최고의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로 선정됐다.
팬그래프(Fan Graphs)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류현진은 직구 구사 비율이 54.6%,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21.2%로 변화구 중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던지고 있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 또한 “류현진의 직구와 체인지업의 조화는 상당하다”고 극찬하곤 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기분은 좋다. 그런데 여기선 체인지업 잘 던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체인지업 하나만 놓고 봤을 때 2010시즌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로 맹활약할 때보다는 못한 궤적을 보이고 있다.
낙폭은 물론 직구와의 속도 차이도 빅리그에선 당시보다 덜하다. 원인이 공인구 차이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올해 WBC를 앞두고 많은 한국 투수들이 공인구 적응에 애를 먹은 것을 돌아보면, 가능성이 없지만은 않다. 한국 투수들 대부분의 반응은 “실밥이 촘촘하지 않고 미끄럽다”였다.
류현진은 전날까지 이틀 동안 세인트루이스에 머물고 있는 것을 두고 “경기장은 괜찮다. 좀 더운데 한국이 더 덥기 때문에 문제없다”며 시차에 대해선 “낮 경기에 임할 때는 시차 문제가 있는데 저녁 경기는 괜찮다. 저녁 경기할 때는 시차가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류현진은 “근데 어제 저녁을 제대로 못 먹었다”며 세인트루이스 도심 지역에 한인 식당이 없는 것에 아쉬움을 전했다. 신인왕 경쟁자인 셸비 밀러와 선발 맞대결이 무산된 점에 대해선 “크게 신경 안 쓴다. 이야기가 되기는 했겠지만 상대 선발투수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9일 오전 9시 15분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올 시즌 22번째 선발 등판에 임한다. 상대 선발투수는 제이크 웨스트브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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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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