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고(28)가 전북 현대의 새로운 활력소로 거듭나고 있다.
티아고는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8강) 수원 FC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측면 미드필더로 투입된 티아고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 전북의 7-2 대승을 이끌며 FA컵 준결승전 진출에 큰 힘이 됐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된 티아고에 대해 전북팬들은 많은 걱정을 했다. 티아고가 영입 되기 전 떠난 에닝요와 비교하며 3부리그(브라질 전국리그) 선수가 어떤 활약을 하겠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잘못된 평가였다. 티아고는 브라질 전국리그 3부리그에서 뛰었지만, 주리그는 1부리그였다. 에닝요의 전 소속팀도 브라질 전국리그 2부리그로, 결코 1부리그 선수는 아니었다.

티아고는 자신의 기량으로 팬들의 3부리그 선수라는 편견을 지워냈다. 지난달 31일 대구 FC와 원정경기에 첫 선을 선보인 티아고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확한 침투 패스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지난 4일 강원 FC와 홈경기서는 1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고, 결국 수원 FC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티아고에 대해 최강희 전북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했지만, 사실 겨울부터 경기 영상을 봐서 티아고를 알고 있었다. 그 때부터 괜찮은 선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면서 "드리블 능력과 패스, 그리고 매우 빠른 순간 스피드가 돋보였다. 스피드만 보면 루이스보다 좋았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측면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점이 많은 선수다. 브라질 선수들이 한국에 오면 한국 선수들의 좋은 순발력과 많은 활동량에 놀라서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티아고는 다르다.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고, 임대 신분이라 그런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려는 모습을 보이고, 빨리 적응하겠다는 의지도 보인다. 브라질 특유의 게으름도 부리지 않고 훈련 자세도 성실하다. 일단 보이는 것만 보면 충분히 합격점을 내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티아고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영입 계기가 된 에닝요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티아고는 "나는 에닝요의 대체자는 아니다. 에닝요가 축구 인생을 위해 중국으로 떠나고, 그 자리에 들어온 것일 뿐"이라면서 "에닝요가 전북에서 많은 역사를 쓴 것을 알고 있고, 훌륭한 선수였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만큼 나도 내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부담감보다는 내 축구를 전북의 색깔에 맞추겠다는 생각이 우선이다. 부족은 하겠지만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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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