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2 국내 출시, 후면 버튼 쓸만할까? 의견 분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08.08 10: 43

LG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 ‘재즈 앳 링컨 센터’에서 열린 ‘LG G2 Day’ 행사를 통해 기대작 ‘G2’를 공개했다. G2는 전작인 ‘옵티머스G’의 DNA를 잇는 제품이지만 과감하게 ‘옵티머스’를 버리고 나왔다. 그 만큼 제조사에서는 공을 들였고 소비자들의 기대도 컸다.
‘G2’의 가장 큰 특징은 ‘후면 버튼’으로 집중 된다. 스펙은 이미 지난 4월에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S4’와 크게 다를 바 없고 새로운 기능으로 소개 된 것들도 ‘혁신’을 말하기엔 모자람이 있다.
다만 ‘후면 버튼’을 적용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LG전자 MC사업본부 박종석 부사장이 뉴욕의 ‘LG G2 Day’ 행사장에서 “소비자가 공감하는 혁신이 진정한 혁신”이라며 ‘G2’를 ‘혁신’ 반열에 올려 놓고자 한 핵심이 이 기능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후면 버튼’ 하나로 혁신을 논하기에도 왠지 머쓱하다.

‘후면 버튼’은 우선 스마트폰의 기존 공식을 깨트린 시도로서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전화를 받는 도중에 수신음을 조절하기 위해 전화기의 옆면을 더듬었던 기억들이 한번쯤은 있는 소비자들이다. 뒷면에 조절장치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봤을 터다. 
그러나 뒷면에 조절장치를 배치하는 시도는 G2가 처음이 아니다. 팬택이 ‘베가 넘버6’와 ‘베가 LTE-A’에 ‘후면 터치 패드’를 달아 다양한 조절 기능을 부여했다. 
‘버튼’이냐 ‘터치’냐 하는 차이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후면부에 조절 장치를 달았다는 시도 자체는 그로 인한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뒷면을 매끈하게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디자인 측면에서 고민이 커질 것이고 책상에 내려 놓았을 때 생기는 의도하지 않은 접촉들도 추가로 고려 돼야 할 사항이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커지면서 이어폰을 사용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에서 후면 버튼이 꼭 필요한가 하는 의문도 든다.
G2의 후면 버튼에 국내 소비자들이 보이는 반응도 그래서 분분하다. “팬택 제품을 따라 한 것 아니냐”는 의견에서부터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한 점이 돋보인다”는 의견까지 극과 극이다.
LG전자는 8일 G2의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내달 북미와 유럽으로 확대하는 등 8주 이내에 세계 130여 통신사와 함께 글로벌 런칭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전 G시리즈 스마트폰 ‘G’, ‘G프로’는 지역별 순차출시 방식이었지만, ‘LG G2’는 전략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동시출시로 전개된다. 또 역대 LG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통신사업자에 판매될 예정이다.
8일 LG가 발표한 ‘G2’의 새로운 기능들은 아래와 같다.
▲전원버튼과 볼륨버튼을 제품 뒤로 배치해 눈으로 버튼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손가락만으로 전원과 볼륨을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쥐고 있으면서 눈을 사용하지 않고도 버튼을 조작하게 됐다. 볼륨버튼을 길게 누르면 Q메모, 카메라 등의 UX로 바로 연결된다. 이전까지 제품 하단에 있었던 버튼들은 화면을 켰을 때 나타나는 소프트키 형태로 변경됐다. 사용자가 소프트키의 배열도 바꿀 수 있다. 검지 손가락 근처에 카메라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렌즈 유리에 지문방지 기술을 적용했고, 이전보다 강도를 3배 높인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를 채택했다.
▲‘LG G2’는 가로 너비가 동일한 2.7인치대에서도 베젤 두께를 2.65mm로 줄여 화면을 5.2인치로 키우면서도 최적의 그립감을 유지시켰다.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에 손떨림을 보정하는 ‘OIS(Optical Image Stabilizer,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을 탑재했다.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렌즈도 우리의 눈처럼 끊임없이 움직여 매순간 초점을 놓치지 않고 피사체를 포착한다. 또 흔들림이 없어지면 카메라가 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게 돼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이 나오게 된다.
▲최고 음질의 사운드를 스마트폰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하이파이 사운드를 세계 처음으로 채택했다. CD 수준의 기존 음질(16bit, 44.1KHz)을 뛰어 넘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원음 수준의 최고 음질(24bit, 192kHz)을 제공한다.
▲‘노크온(KnockOn)’: 화면을 켜고 끌 때 더 이상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 화면을 두 번 두드리는 노크 동작만으로 화면이 켜지고 꺼진다.
▲‘게스트 모드(Guest Mode)’: 잠금패턴을 달리해 하나의 스마트폰을 마치 두 개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게스트 모드’에서는 사진, 이메일, 메신저 등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고 제한된 앱만 구동돼 친구에게도 안심하고 빌려줄 수도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사진, 비디오 등 필요한 앱만 꺼내서 사용하게 할 수 있다. 업무와 개인 용도로 분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션 콜(Motion Call)’: 통화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귀에 갖다 대는 동작만으로 통화가 시작된다.
▲‘플러그 앤 팝(Plug & Pop)’: 이어폰을 꽂으면 통화, 음악 듣기, 동영상 재생, DMB 시청 등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스마트 링크(Smart Link)’: 문자 메시지 내용을 터치하면 바로 캘린더, 웹 브라우저, 주소록, 메모장 등으로 자동 연결해준다. 번거롭게 일정을 입력하거나 메모할 필요가 없어졌다.
▲‘태스크 슬라이드(Task Slide)’: 멀티태스킹도 편리해졌다. 손가락 3개를 이용해 왼쪽으로 플리킹(Flicking)하면 특정 앱이 숨어서 보이지 않다가, 다시 손가락 3개를 오른쪽으로 플리킹하면 해당 앱이 다시 보이게 된다. 최대 3개의 앱까지 이런 기능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인터넷 뱅킹 앱을 잠시 숨기고 비밀번호를 촬영해 놓은 사진을 열어 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경우 유용하다.
▲풀HD 스크린 사용으로 전력 소모량이 늘어날 수 있어 GRAM(Graphic RAM)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이 기술은 화면이 바뀌지 않는 경우 CPU를 쉬게 하는 대신, GRAM이 정지 화면을 계속 보여주게 돼 스마트폰 기본 사용시간을 10% 이상 늘려준다.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배터리 일체형 타입의 경우 배터리를 계단식 배터리(Stepped Battery, 큰 배터리 위에 작은 배터리가 올려져 있는 형태)로 만들어 용량을 늘렸다. 일체형 타입의 경우 배터리가 직육면체 형태라 잉여공간이 남게 되는데, 그 공간에 작은 직육면체 형태의 배터리를 한층 더 쌓아 올렸다. 계단식 배터리(Stepped Battery)는 LG화학이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LG G2’에 처음 채택됐다.
▲‘G Pro’에 탑재해 찬사를 받은 Full HD IPS 디스플레이를 ‘LG G2’에도 채택했다. Full HD IPS 디스플레이는 밝기, 저전력, 야외 시인성, 색정확성 등이 뛰어나다.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를 탑재한 ‘LG G2’는 탁월한 성능, 풍부한 그래픽 구현, 극대화된 배터리 효율성 등을 제공한다.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Carrier Aggregation) 기술을 탑재해 지금보다 두 배 빠른 LTE-A를 지원한다. LTE-A는 1개의 주파수에 다른 주파수를 더해 통신 속도를 높이는 기술로 최대 150Mbps까지 가능하다. 퀄컴의 최신 기술력이 결집된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는 이전 모델인 퀄컴 스냅드래곤 S4 Pro 프로세서 대비 최대 75%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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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공개한 LG ‘G2’와 뉴욕에서의 ‘LG G2 Day’ 행사 장면.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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