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또 한 번의 '무리뉴 더비'서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를 거뒀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결승전 첼시와 경기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패배한 첼시는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프리시즌 5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시즌까지 레알을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첼시로 복귀했다. 6년 만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귀환.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04년 여름 첼시의 지휘봉을 잡아 2004-2005시즌부터 2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외 2007년 여름까지 첼시를 이끌며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2회 등도 곁들였다.

이 때문에 이날 경기는 인터밀란전에 이은 또 한 번의 '무리뉴 더비'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사실 이날 경기는 '안첼로티 더비'이기도 했다. 2009-2010시즌부터 2시즌 동안 첼시의 사령탑을 맡았던 안첼로티 감독은 '무리뉴 더비'로 주목받은 이날 경기서 완승을 거두며 무리뉴 감독에게 실렸던 무게감을 자신에게로 옮겨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를 필두로 이스코, 메수트 외질, 루카 모드리치가 뒤를 받쳤다. 알바로 아르벨로아, 세르히오 라모스, 카시야스도 선발로 나서 첼시와 맞대결을 펼쳤다. 무리뉴 감독은 페르난도 토레스를 제외한 채 로멜로 루카쿠, 에당 아자르, 오스카를 선발 출격시켰고, 존 테리와 프랑크 람파드, 하미레스, 애슐리 콜, 페테르 체흐 등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해 맞섰다.
하지만 중원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와 '신성' 이스코, 메수트 외질 등이 버티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은 견고하고 강했다. 선제골 역시 레알 마드리드가 먼저 터뜨렸다. 전반 14분 모드리치가 뒤에서 가볍게 이어준 패스를 받은 마르셀루가 게리 케이힐을 완전히 벗겨내며 선제골을 터뜨린 것.
첼시는 불과 3분 만에 하미레스의 칩슛으로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전반 30분 호날두의 직접 프리킥이 성공하며 다시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2-1로 레알 마드리드가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한 두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를 꺼내들며 본격적인 맞대결을 예고했다.
아르벨로아를 다니엘 카르바할로 교체한 레알 마드리드와 달리 첼시는 세 장의 교체카드를 한 번에 사용했다. 람파드, 오스카, 루카쿠가 빠지고 토레스, 빅터 모제스, 그리고 케빈 드 브뤼네가 투입됐다. 하지만 추가골이 터져나온 쪽은 첼시가 아닌 레알 마드리드였다. 후반 12분, 이스코가 박스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호날두가 기습적인 공간침투에 이은 헤딩슛으로 이를 마무리했다. 레알 마드리드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이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마르셀루와 벤제마, 모드리치, 이스코를 빼고 나초 페르난데스와 앙헬 디 마리아, 카세미로, 알바로 모라타를 투입해 첼시의 반격을 틀어막고 공세를 이어갔다. 첼시도 안드레 쉬얼레와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마이클 에시앙 등을 투입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더이상의 만회골 없이 '무리뉴 더비'에서 3-1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투어 3연승과 기네스컵 인터밀란-AC밀란 상대 2연승을 더해 프리시즌 5연승을 질주하던 기세도 한풀 꺾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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