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복귀' 유정현, 독설 시대에 감 잡고 살아 남을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8.08 12: 43

 MC계의 신사 방송인 유정현은 독설이 난무하는 시대에 자신만의 감을 잡고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국회의원으로 잠시 방향을 틀었었던 MC 유정현이 채널A 프로그램 '돈 나와라 뚝딱'으로 6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일단 감은 죽지 않았다.
유정현은 8일 오전 서울 가양동 CU미디어에서 진행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초고속 비법쇼 돈 나와라 뚝딱'(이하 '돈 나와라 뚝딱') 현장공개 자리에서 방송이 나간 후 주변인들의 반응에 대해 "5년 반 만에 카카오톡 단체 채팅으로 초등학교, 고등학교 전직 국회의원, 현역 의원, 친인척 대학동기까지 6개를 했다. 아직도 카카오톡이 계속 울린다. 일단은 좋은 얘기가 많았다. 감이 떨어지지 않았단 얘기가 많았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주변인들의 말처럼 이날 유정현은 시종일관 특유의 편안한 진행실력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과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인기를 끌었던 명불허전 MC다웠다. 그는 "원래 유정현의 모습이 내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예전의 모습을 보면서 향수를 느꼈다는 분들이 있다. 나도 나와 비슷한, 내가 왕성하게 방송하던 시절에 봤던 분들이 점점 빨라지는 시대에서 나만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과거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것임을 드러냈다.

또한 "요즘 방송이 자유롭고 편해졌다. 예전에는 아이들 말로는 난리를 피우기 어려운 분위기였다"라고 달라진 방송 분위기에 대한 감회를 드러내며 "방송 모니터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요즘 방송들을 보다 보면 자유롭고 거침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남한테 방송으로 상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남한테 상처주지 않는 방송 하고 그것을 나의 장점으로 키우도록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멘트로 상처를 주기보다는 본인의 특징인 부드러운 진행법을 고수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
그럼에도 유정현은 한층 더 날카로워진 유머를 발휘했다. "수영으로 낙선의 억울함을 달랜다. 물 속에 얼굴을 박고 억울함을 삭힌다"라며 과감한 '셀프 디스'를 선보였고,"지난 방송에서 반바지를 입었는데 지인이 네가 박지윤 보다 다리가 가늘다고 하더라. 어디 새다리가 반바지를 입었냐고, 털이 없다고 왁싱을 했냐고 묻기까지 했다"라는 말로 좌중을 웃음바다에 빠트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강용석과의 라이벌 구도에 대해서는 "만약 강용석 의원이 아나운서 출신이라면 '나는 탈당 그쪽은 제명'이라 하면서 라이벌 의식을 느꼈을 것이다"라며 "개인적으로 친한 편이다. 잘 됐음 좋겠다. 기회가 되면 둘이 이상한 프로그램을 할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강용석과 함께 진행을 하고픈 욕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국회의원 경험을 살린 무리수 발언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를 언급하며 "종합편성채널이 생겨서 감사하다"라고 다소 정치적인 색깔이 드러날 수 있는 말을 한 것. 그러나 이제는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기에 유머로 넘길 수 있는 정도였다. 이처럼 갈고 닦은 유머 실력을 뽐낸 유정현이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 성공적인 복귀를 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돈 나와라 뚝딱'은 생활 속 유용한 비법을 가진 고수들이 나와 비법에 대한 가치를 돈으로 받아가는 색다른 형식의 프로그램. 6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유정현과 방송인 박지윤 그룹 슈퍼주니어의 신동이 MC로 합류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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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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