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가 바뀌었다. 패배 후 바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 그만큼 경기를 지고 나면 다음날 경기에 대해 준비할 것이다 많다. 최근 그래왔듯이 패배 후 바로 이기도록 하겠다.”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4연전 세 번째 경기를 앞두고 필승의지를 보였다. 전날까지 다저스는 원정 15연승으로 질주, 메이저리그 통산 신기록에 3승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상대가 난적 세인트루이스지만, 에이스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웠고 커쇼는 6이닝 2실점으로 자기 몫을 했다. 다저스로선 얼마든지 승리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9안타를 쳤지만 1점 밖에 뽑지 못했다. 병살타만 4개를 기록했고 잔루도 8개였다. 4번 타자 핸리 라미레스의 부상 공백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이날 경기 후 매팅리 감독은 “변명할 게 없다. 찬스가 많았지만 득점을 하지 못했다”며 원정 연승이 신기록까지 닿지 못하고 끊긴 부분에 대해선 “원정 연승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오늘 일은 오늘로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저스는 하루 만에 완전히 다른 타격감을 뽐냈다. 2회초 안타 5개로 6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과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5회초 칼 크로포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한 후 5회말 3실점했으나, 6회초에 또 점수를 뽑았다. 결국 다저스는 양 팀 총합 28안타가 터진 난타전 끝에 세인트루이스를 13-4로 격파했다. 안타 18개로 13점을 뽑았다.
운도 따랐다.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셸비 밀러가 1회초 다저스 리드오프 크로포드의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아 바로 교체됐다. 세인트루이스는 투수 운용에 차질이 생겼고 다음날 선발투수인 제이크 웨스트브룩을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지만 웨스트브룩은 4⅔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다저스는 지난 6월 21일과 22일 샌디에이고에 2연패를 당한 후 연패 없이 쾌속질주를 이어갔다. 후반기 16승 3패, 6월 22일 이후 33승 8패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디비전 우승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경기 후 매팅리 감독은 “우리에겐 정말 좋은 승리다. 어제 패배를 씻는 결과를 냈다. 시즌은 길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전날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경기를 하겠다”며 “오늘은 선발라인업에 변화를 줬는데 새롭게 라인업에 들어온 선수들이 팀에 에너지를 가져왔다. 그리고 이들 또한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 팀은 누구를 태타로 써도 놀랍지 않은 팀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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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