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 LA 다저스)의 시즌 11승 도전 맞상대가 바뀌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은 루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2, 세인트루이스)가 류현진과 선발 대결을 벌이게 됐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와 현지 언론들은 9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경기를 벌이는 세인트루이스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선발로 예고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양팀 선발은 제이크 웨스트브룩과 류현진이었다. 그러나 8일 경기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셸비 밀러가 팔꿈치에 타구를 맞아 불가피하게 교체됐고 웨스트브룩이 2회부터 등판함에 따라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다.
이에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마르티네스에게 기회를 줬다. 1991년생의 도미니카 출신인 마르티네스는 지난 2010년 팀에 입단해 3년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쳤고 올 시즌 처음으로 빅 리그에 데뷔해 중간에서 10경기를 던졌다. 11⅓이닝 동안 12개의 안타를 허용(피안타율 .279)하며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 중이다. 빅 리그 선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는 1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87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트리플A 레벨에서도 10경기 선발로 나가 4승2패 평균자책점 1.76의 성적이다. 51이닝 동안 4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평균 96마일(154.5㎞)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가지고 있고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을 모두 던진다. 휴식일은 충분해 선발로 나서기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팀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투수 최고 유망주 중 하나다.
다만 변화구 구사능력은 미지수다. 10경기를 모두 중간으로 나선 영향도 있겠지만 직구 구사 비율이 80%에 이르렀다. 그 외에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비슷한 비율로 던졌으나 변화구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통계도 있다. 어쨌든 낯선 선수를 상대로 다저스 타자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류현진으로서는 좀 더 수월할 수도, 어쩌면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난 11승 도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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