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단백질블록부터 감옥칸까지..이런 비하인드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8.08 15: 24

역대 최단기간 400만 관객을 돌파한 '설국열차'가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알고 보면 영화에 재미를 더해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비하인드 스토리 1. 프로틴 블록

  
'설국열차'에 등장한 단백질 블록이 연일 화제다. 영화 속에서 단백질 블록은 꼬리칸 사람들에게 배급형식으로 지급되는 식량으로,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소를 보급하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영화 속 단백질 블록이 시중에 판매되는 양갱과 닮았다며 ‘설국열차 양갱’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은 물론, “'설국열차'를 관람할 때 팝콘대신 양갱을 먹으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등의 관람 분위기를 조성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사실 단백질 블록의 정체는 양갱이 아닌 미역과 설탕을 섞어 만든 일종의 단단한 젤리인데 맛이 아주 묘하다. 그냥 아무 맛도 안 나면 상관없는데 약간 단맛까지 나서 더 이상하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틸다 스윈튼은 영화 속에서 단백질 블록을 먹는 장면을 촬영하다, 컷 소리와 동시에 “봉준호~”를 절규하며 외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하지만 제이미 벨은 처음 단백질 블록을 먹었을 땐 매우 힘들어하며 뱉어버리곤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단백질 블록의 맛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 소품팀이 배우들의 간식용 단백질 블록을 따로 통에 담아서 다녔다는 후문이다.
비하인드 스토리 2. 감옥칸
'설국열차'의 감옥칸에서 남궁민수와 요나 부녀가 갇혀 있던 서랍식 감옥은 시체 안치소를 떠올리며 제작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에서 첫 등장을 서랍식 감옥에서 나오는 것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던 송강호와 고아성은 이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상반된 느낌을 전했다.
고아성은 서랍식 감옥 안에 누워있을 때 정말 시체가 돼서 누워있는 느낌이고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스탭들이 열어주지 않으면 나오지 못하는 처지여서 너무나도 무서웠다고 밝힌 반면, 송강호는 안방에 누워있는 것처럼 아주 편안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누워있는 것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하며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송강호는 첫 등장에서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반항기가 물씬 묻어나는 모습을 통해 감옥칸의 분위기와 남궁민수 캐릭터에 더욱 몰입하도록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 3. ‘메이슨’의 분장
'설국열차'에서 열차의 2인자인 총리 ‘메이슨’을 연기해 파격 변신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던 틸다 스윈튼이 또 다른 분장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원래 남자 캐릭터였던 ‘메이슨’ 역이 틸다 스윈튼 때문에 여자로 바뀌게 된 사연은 익히 알려진 사실. 윌포드의 심복으로 열차 안의 괴물 같은 ‘메이슨’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틸다 스윈튼과 봉준호 감독은 함께 의기투합해 관객들이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촬영 준비기간 중 봉준호 감독이 틸다 스윈튼이 살고 있는 스코틀랜드에 방문해 집에 있는 아이들의 변장놀이 상자의 옷을 꺼내 함께 놀았고, 그때 처음 써봤던 우스꽝스러운 안경이 실제 영화에서 쓴 안경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또한 그녀가 끼고 있는 틀니는 영국에서 특수 제작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마치 6살짜리 어린아이가 된 기분으로 ‘메이슨’ 캐릭터를 준비한 틸다 스윈튼은 들창코, 어색한 가발까지 모든 아이디어를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봉준호 감독과 틸다 스윈튼은 서로 영감을 주고 받으며 캐릭터를 완성했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롭고 신선한 캐릭터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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