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은 승강제 도입 원년을 맞아 심판의 공정성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시행해오고 있다. 이에 연맹은 그 동안 공개된 내용과 더불어 내부적으로 추진해온 심판 관련 제도와 수치 자료를 소개함으로써 향후 ‘무결점 판정’과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 공정한 판정을 위한 노력
지난해까지 경기 전 심판 배정 명단을 공개했지만, 올해부터는 심판이 어느 경기에 배정되는지 경기장 현장에 가서야 확인할 수 있다. 심판 본인도 자신이 주심인지 대기심인지, 함께 배정된 심판이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공정성을 강화하고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오해나 논란의 여지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서다. 심판 배정은 연맹 심판위원회에서 독립적으로 이뤄진다. 연맹 심판위원회는 또한 사후 영상 분석을 거쳐 경기 중 발생한 퇴장 미적용이나 오적용이 확인될 경우 해당 선수에게 출전정지를 부과하거나 감면하며 오심 판정을 줄여나가고 있다.

▲ 다면평가와 심판 승강제 실시
연맹 심판위원회는 심판을 대상으로 경기 중 경기감독관 현장평가, 경기 후 영상분석을 통한 평가 등 항목을 다원화해 매 라운드 개인별 고과평점을 매긴다. 오심을 한 심판은 보수교육, 배정 정지 등의 제재를 받는다. 배정 정지 경기수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와 판정 상황의 난이도 등을 종합 평가해 결정되며, 1경기 정지에서 무기한까지 적용된다. 올 시즌 주심 20명 가운데 6명, 부심 24명 중 3명이 배정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심판의 등급이 매겨지며 고과평점 데이터를 기준으로 매년 심판 승강제가 실시된다. 점수가 기준에 미달되면 1년마다 이뤄지는 전임심판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퇴출된다. 매년 평균 10~15%의 심판진이 재계약에서 탈락한다.
▲ 새 심판전용 무전기 도입과 모니터링 강화
4명의 심판(주심, 부심 2명, 대기심)이 경기 중 소통을 통해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착용하는 심판전용 무전기를 올 시즌 새롭게 국산 첨단 장비로 전면 교체했다. 장비를 사용한 심판들에 따르면, 새 무전기가 경기 중에 일어나는 수많은 판정상황과 주심이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 상황에 대해 즉석에서 신속하게 의견을 나누고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금년부터는 경기감독관도 심판전용 무전기를 착용해 심판들의 판정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평가의 정확성을 높였다.
▲ 베니싱 스프레이 도입
경기 중 프리킥 지점으로부터 수비벽까지 9.15m의 거리를 신속하게 확보해 표시하기 위한 베니싱 스프레이(Vanishing Spray)도 올해 처음 도입했다. 베니싱 스프레이란 정확한 프리킥 거리 확보에 도움을 주기 위한 심판용 장비로, 남미에서 시범 사용 이후 2012년 3월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심판 장비로 정식 승인되었다. 스프레이는 경기중 주심과 선수들의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고 더 빠른 축구를 구사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 한층 강화된 체력테스트
금년 들어 연맹은 시즌 중 1회 실시하던 체력테스트를 3회로 대폭 늘렸다. 시즌 내내 임무수행에 필요한 체력과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위한 조치이며, 심판들은 체력테스트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평소 끊임없이 자기관리와 체력관리를 해야 한다.
▲ 인성과 청렴성 강조
전국에 흩어져있는 전임심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인성교육, 부정방지교육 등 집합교육을 수시로 실시중이다. 교육을 통해 경기장 밖에서는 고도의 청렴성을 지키고, 경기장 안에서는 평정심과 냉정을 잃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
▲ 매 경기 후 원격 교육 시스템 가동
매 경기 후에는 심판별 원격 교육 시스템이 가동된다. 자신이 뛴 경기 영상을 포함한 해당 라운드 주요 사항들을 온라인으로 교육받고, 심판들은 이를 분석하고 숙지해 판정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90.3% → 100%, 무결점 완벽 판정 향해
이운택 심판위원장은 "발전을 위한 변화만이 심판들을 향한 외부의 불신을 종식시키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다. 승강제가 실시되면서 심판의 자질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심판 자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 중"이라며, “1경기에서 평균 43.1개의 심판 판정(파울, 경고, 퇴장, PK, 오프사이드)이 이뤄지는데, 분석 결과 90.3%(38.9회)의 판정 정확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매 경기 무결점의 완벽한 판정이 될 수 있도록 심판 자질 향상과 변화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분석을 담당하는 PGMOL(Professional Game Match Officials Limited)에 따르면 EPL 심판은 94.1%(2012-13시즌 기준)의 판정 정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심판 판정 분석 결과 파울 판정에 대한 정확도는 2012년 96.1% 대비 올해 95.8%로 0.3% 소폭 감소했으나, 경고(90.7% →94.5%), 퇴장(75.4% →85.2%), 오프사이드(95.0% →96.1%) 상황에 대한 판정 정확도는 작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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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