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을 살리기 위해 달린 영화 '연가시'의 아빠에 이어 영화 '감기'에서는 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달리는 엄마가 등장한다. 과연 '감기'는 연가시'의 흥행 돌풍을 재현해낼 수 있을까.
호흡기로 감염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H5N1이 발생하면서 도시가 폐쇄되고, 여기에 갇힌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린 '감기'는 딸 미르(박민하 분)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인해(수애 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는 지난 해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연가시'와 비슷한 스토리 전개를 보이고 있어 과연 '스파이더맨'을 눌렀던 '연가시'의 흥행저력을 '감기' 역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감기'의 주된 이야기는 무엇보다도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과 그를 살리기 위한 엄마, 그리고 두 사람을 돕는 구조대원 지구(장혁 분)의 이야기. 감염 36시간 내에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위협 속에 인해는 감염내과 전문의 답게 딸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지구는 인해가 방법을 찾을 때까지 미르를 보호하며 외부의 위험에서부터 지켜준다.
이러한 엄마 인해의 모습은 '연가시'의 아빠 재혁(김명민 분)을 떠올리게끔 한다. 연가시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아내와 자녀들을 살리기 위해 재혁은 목숨을 걸고 연가시를 죽일 수 있다는 구충제를 찾아 헤맨다. 그의 옆에는 그를 돕는 삼촌 재필(김동완 분)과 그의 연인 연주(이하늬 분)가 있다.
이쯤되면 '감기'의 흥행성적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소재는 바이러스와 기생충으로 서로 다르지만 두 영화 모두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점, 그리고 모성애와 부성애로 똘똘 뭉친 부모가 자녀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점 등 공통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두 작품이기에 '연가시'는 흥행에 성공, 과연 비슷한 '감기' 역시 여름 극장가를 장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
하지만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등 쟁쟁한 한국영화들이 올 여름 극장가를 쥐고 있어 과연 '연가시'에 버금가는 재난 블록버스터가 탄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감기'는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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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