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선수단 미팅 횟수 줄인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08 18: 03

힘든 상황이지만 아직 포기할 수는 없다. 4강이라는 목표는 둘째치더라도 최소한의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는 과제가 SK 앞에 놓여 있다. 이만수(55) SK 감독도 이런 점을 강조하면서 선수들이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4위 넥센에 7.5경기 뒤진 7위에 머물러 있는 SK는 사실상 팀의 올 시즌 운명을 쥔 6연전을 벌인다. 8~9일 목동 넥센전, 10~11일 문학 롯데전에 이어 13~14일에는 문학에서 KIA와 맞붙는다. 현재 순위상으로 4~6위 팀과 차례로 맞붙는 것이다. 만약 여기서 SK가 추격에 실패할 경우 사실상 가을잔치는 물 건너 갈 가능성이 높다.
이만수 SK 감독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선수단에 특별히 주문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괜히 부담이 될 까봐서다. 이 감독은 “될 수 있으면 선수들에게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차피 선수들이 지금 더 예민하다. 감독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 될 수 있으면 선수단 미팅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이 현 상황에 대한 문제점과 심각함을 더 잘 알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1경기 1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사실은 선수들이 스스로 더 잘 알고 있다. 7년 만에 이런 경험이다. 안 해봤던 경험을 하니 힘들 것이다”라고 말한 뒤 “선수들의 명예회복을 돕는 것이 내 할 일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도록 놔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필승조들이 푹 쉰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진해수 윤길현 박정배 박희수로 이어지는 SK의 필승조들은 부하에서 벗어나 4일을 쉬었다. 일단 이번주 4연전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비축했다. 이 감독은 “어제(7일) 백인식이 잘 던져줘서 고맙다”라고 한 뒤 “오늘도 김광현이 잘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5명의 선발 투수 중 구위가 가장 낫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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