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적] '친정팀'서 울리는 '위송 빠르크', 감동은 재연된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8.08 19: 45

네덜란드 팬들이 목청껏 부르는 '위송 빠르크'를 다시 듣게 됐다.
 PSV 아인트호벤이 '산소탱크' 박지성(32)의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아인트호벤은 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박지성이 임대 이적했다. 다시 한 번 박지성이 아인트호벤에 오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임대기간은 1년이며 이적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언론에 의하면 연봉 115만 파운드(약 20억 원)에 QPR이 1/3인 30만 파운드(약 5억 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알려져있다.
돌아온 박지성에 대한 아인트호벤의 환대는 따뜻했다. "박지성이 돌아왔다"고 전한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공식 트위터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박지성", "환영 홈"의 문구로 박지성을 반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승승장구하다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한 후 부침을 겪었던 박지성이 자신의 유럽무대 '친정팀'인 아인트호벤으로 금의환향한 셈이다.

2002 한일월드컵이 끝난 후 은사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로 이적한 박지성은 이적 다음 해인 2003-2004시즌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2004-2005시즌 아인트호벤의 주축선수로서 팀의 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기여해 극찬을 받았다. 당시 24세의 패기 넘치는 유망주였던 박지성은 이제 평균 연령 21세의 아인트호벤을 이끄는 '베테랑'의 입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과제를 안게 됐다.
기대하는 역할이 다른 만큼, 박지성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적 초반 팬들의 비난을 환호성으로 바꾸며 자신의 능력을 보였던 박지성을 기억하는 이들은 그의 귀환을 반기고 있다. 아시아의 유망주 청년이 팀의 주축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아인트호벤 팬들이 그를 위해 만든 응원가 '위송 빠르크'에 잘 담겨있다.
당시 아인트호벤의 홈구장인 필립스 스타디움에는 박지성을 응원하는 노래인 '위송 빠르크'가 울려퍼져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야유소리를 자신을 위한 응원가로 바꿔낸 박지성의 모습은 당시 한국 축구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줬다. 8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박지성이 필립스 스타디움에 울려퍼지는 '위송 빠르크'와 함께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재연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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