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이마양' 트리오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중심 타선 이승엽, 채태인, 최형우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대포를 가동했다. 이들은 8일 대구 한화전서 나란히 홈런을 쏘아 올리며 10-3 승리에 앞장섰다.
2003년 삼성의 '이마양(이승엽-마해영-양준혁)'은 파괴력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3번 이승엽이 타율 3할1리 56홈런 144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4번 마해영이 타율 2할9푼1리 38홈런 123타점, 5번 양준혁이 타율 3할2푼9리 33홈런 92타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마양' 트리오는 127홈런을 합작해 역대 클린업트리오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만큼은 이마양 트리오와 비교해도 손색없었다.
'맏형' 이승엽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0-0으로 맞선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한화 선발 김혁민의 2구째 직구(141km)를 가볍게 잡아 당겨 110m 짜리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11호째. 지난달 26일 대구 넥센전 이후 13일 만의 홈런.
두 번째 주인공은 채태인. 타격 선두를 달리는 채태인은 2-0으로 앞선 3회 이승엽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1사 1루서 김혁민의 1구째 직구(143km)를 걷어 135m 짜리 우중월 투런 아치를 가동했다. 시즌 8호째.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홈런왕 출신 최형우는 박병호(넥센)와의 대포 경쟁을 재점화했다. 최형우는 8-0으로 크게 앞선 5회 2사 1루서 한화 세 번째 투수 이태양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를 잡아 당겨 120m 짜리 우월 투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22호째. 박병호와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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