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듀웨인 빌로우(28)가 한국무대 데뷔전에서 호투했다. 하지만 불펜이 빌로우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팀은 결국 4-5로 역전패했다.
빌로우는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빌로우는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빌로우는 1회 세 타자를 범타로 막고 가볍게 출발했다. 빠른 주자 김종호를 3구만에 137km 투심을 던져 1루 땅볼로 잡아냈다. 모창민을 14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빌로우는 나성범을 2루 땅볼로 막고 1회를 막았다.

빌로우는 이날 191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슬라이더 제구가 돋보였다. 경기 전 선동렬 감독은 “빌로우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공이 좋다”고 말했다. 빌로우는 예리한 각의 슬라이더를 종종 결정구로 삼았다. 빌로우는 이날 4개의 탈삼진 가운데 3개를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빌로우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였다. 경기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로 타자와의 싸움을 전개했다. 이날 빌로우는 투구수 88개 가운데 직구를 36개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 슬라이더를 29개 던져 주무기로 삼았다. 커브(10개), 체인지업(13개)도 섞어 던졌다.
주자를 내보냈을 때 흔들리는 점은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회 2사후까지 범타로 막아낸 빌로우는 조영훈에게 첫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주자를 내보내고 나서 제구가 높아졌다. 지석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노진혁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주자를 신경쓰다 제구가 높아지고 볼의 비율이 많아졌다.
4-2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온 빌로우는 승리 투수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불펜이 7회 1점, 8회 1점 씩 허용하며 빌로우의 승리를 허공으로 돌려보냈다. 팀도 결국 12회 결승타를 내주고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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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