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내게 선물같은 경기였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삼성)가 삼성 라이온즈 31년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배영수는 8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6회 투구 도중 오른손 4번째 손가락의 살갗이 벗겨졌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이날 배영수는 112승째를 거두며 김시진 감독이 보유한 삼성 투수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은 한화를 10-3으로 꺾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배영수는 경기 후 "일단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이다. 삼성에서만 뛰며 112승을 달성해 기쁘다"며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다. 은퇴하는 그 순간까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6월 힘들었는데 그 가운데 배운 게 있었다. 오늘 굉장히 기분 좋다. 올 시즌 내게 선물같은 경기"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둘째 딸을 얻은 배영수는 "둘째 아이가 태어난 뒤 3연승을 질주 중이다. 둘째가 복덩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배영수는 "지금껏 함께 했던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발 배영수가 잘 던졌고 타자들 골고루 잘 쳐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김응룡 한화 감독은 "경기 초반 홈런과 대량 실점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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