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처럼 살아온 인생이지만 부성애는 살아 있었다.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에 출연 중인 이준기가 3류 인생을 살다 살인 누명을 쓴 장태산 역을 맡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과를 가지고 있고 호스트바에서 일을 했고 꿈도 야망도 없이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살던 태산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태어난 딸을 만난 후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서수진(이채미 분)은 태산과 연인 사이었던 서인혜(박하선 분)의 딸로 백혈병을 앓고 있다. 완치될 수 있는 방법이 골수이식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안 인혜는 태산을 찾아와 이를 알렸다. 태산은 곧 수진에게 골수를 이식해줘야 하는 중요한 인물이 됐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가 않다. 태산은 문일석(조민기 분)의 음모로 하루아침에 살인자가 됐기 때문. 동시에 마약 중독자가 됐고 호스트바에서 한탕을 노린 인간 말종이 됐다. 그가 근무하던 전당포도, 외근을 나갔던 경기도의 창고도 하루아침에 연기처럼 사라졌다. 태산이 하는 말은 모두 거짓이 됐고 그는 사기꾼이자 범행을 인정하지 않는 독한 살인마가 됐다.
이전의 태산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억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꿈꾸는 것도 원하는 것도 없던 태산은 수진에게 골수를 이식해주어야만 한다는 강박에 가까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수진의 미소를 보며 그에 대한 부성애를 진하게 느꼈던 것이다. 그는 "나는 쓰레기였다. 쓰레기로 태어나서 쓰레기로 살았다"고 스스로를 평가 절하하면서도 딸의 얼굴을 떠올리며 누명을 벗을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진짜 범인인 일석은 자신의 정부였던 오미숙(임세미 분)이 태산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죽였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칼로 미숙의 배를 10여 차례 난도질했다. 일석은 피바다가 된 범행 현장에 정신을 잃은 태산을 데려다 놓고 증거를 조작했다.
태산은 8일 방송된 '투윅스' 말미에서 이송 중 교통 사고로 타고 있는 차량이 전복되자, 혼잡한 틈을 타 도주했다. 앞으로 그를 뒤쫓아 오는 경찰 세력과 억울함을 풀기 위해 분투하는 태산, 또 수진의 목숨을 살려주기 위해 목숨을 건 태산의 모습이 긴장감 넘치게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윅스’는 의미 없는 삶을 살다 살인누명을 쓴 한 남자가 자신에게 백혈병에 걸린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이야기다. 이준기 외에 김소연, 류수영, 박하선, 조민기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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