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릎팍' 장혁, 킨제이 보고서보다 궁금한 남자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8.09 07: 22

배우 장혁이 킨제이보고서보다 은밀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장혁은 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데뷔 시절부터 결혼,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연예 생활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꾸준히 등장했던 것이 '킨제이 보고서'. 이 단어는 방송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할 만큼 큰 힘을 냈다.
장혁은 군 복무 중 나이 어린 전우들과 함께 남성 전용 잡지를 보는 것이 자존심이 상해 '킨제이 보고서'를 읽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 3차례 이 보고서를 정독했으며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 종종 이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해 연애 상담을 해주고 있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무릎팍도사'에 깜짝 등장한 박형식은 "무려 세 번이나 킨제이 보고서를 읽으신 분"이라며 장혁을 높이 평가했고 이어 "형님 덕분에 킨제이 보고서라는 걸 알게 됐다"며 매우 뿌듯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14세에 시작된 성에 대한 장혁의 애정은 야동 VIP 동호회를 결성, '엄마가 없는 집'을 공략해 함께 비디오를 감상하는 방식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 장혁은 "키가 크지 못한 이유"일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날 '무릎팍도사'에서는 킨제이 보고서로 시작된 은밀한 농담과 함께 장혁의 데뷔 시절, 병역 비리로 한 차례 고초를 겪었던 시기의 이야기, 속도위반으로 지금의 아내와 결혼에 골인한 사연 등 그의 인생사 전반을 다뤘다.
그는 과거의 잘못에 대해 "나쁜 행동"이라고 군더더기 없이 표현했으며 아내와의 결혼에 대해서는 "신의 한수"라며 한결 같은 사랑을 표현했다. 장혁은 IMF로 아버지가 퇴직을 한 후 겪어야 했던 가장으로서의 부담감과 함께 연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장혁은 군 복무 시절에 대해 "인간 정용준을 찾을 수 있었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10여년 간 살았던 장혁에 익숙해져 정용준이라는 진짜 나를 잃어가고 있다는 말은 배우 장혁의 고민을 적절하게 표현해줬다.
'무릎팍도사'에서 장혁은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과거를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남자였고, 첫 촬영에서 32번 NG를 낸 기억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천상 배우기도 했다. '진짜 사나이'로 정점을 찍은 그의 매력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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